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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할 개념과 자아 개념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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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이해와 성역할 개념을 깨닫는 것은 자아 개념 형성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여러 연구 결과에 다르면 부모, 어린이집 보모, 유치원 교사 등은 아이의 성역할 고정관념 형성을 촉진시킨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이들은 남자 아이의 거칠고 고집스러운 행동에 대해서는 강화를 주거나 용납하는 경향이 있으며, 여자아이의 그런 행동에 대해서는 무시하거나 금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남자아이의 행동은 여자아이보다 더 거칠어지거나 자기주장적이 된다.

 이런 성역할 학습은 "나는 남자니까 이래야 한다, 나는 남자니까 저래서는 안된다." 등의 관념을 가지게 한다. 다라서 "나는 씩씩하고 남자답다."라든가, "나는 예쁘고 여자답다."라는 등의 성역할과 관련된 자아 개념이 생기기 시작한다. 즉 성역할 개념을 갖는 것이 자아 개념 형성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자아 개념의 문제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성역할 개념과 자신의 행동 간에 차이가 있을 때 생긴다. 예를 들면 어떤 남자아이가 있는데,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은 여자의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기는 인형을 좋아한다고 하자. 이 아이는 성역할 개념과 관련해서 자아 개념의 발달상에 갈들을 겪을 것이다. 즉 자신의 신념과 행동 간에 틈을 인식하는데, 심리학에서는 이를 인지적 부조화라 한다. 인지적 부조화 상태는 심리적으로 불편한 상태를 일으키므로 부조화를 경험하는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를 없애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면, 인형을 가지고 놀고 싶은 욕구를 억압하며 '나는 남자니까 인형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강화한다. 그러나 인형에 대한 욕구가 강한 경우에는 그런 방법이 효과가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갈등을 겪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자신이 여자가 아닌가, 자신이 어딘가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의심하기도 한다.

 현대사회에서는 지나치게 고정적인 성역할 개념을 가지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과거와는 달리 현대의 직업세계나 가정생활에서 남녀의 역할 구분이 많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부억ㅋ일은 여성의 몫이었지만, 오늘날 많은 남성들이 부엌일을 여성과 공유하고 있다. 직업 세계에서도 과거에는 여성의 일과 남성의 일 구분이 심했지만, 현대사회의 직장 문화는 점점 남녀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사회에서는 성역할과 관련해서 과거보다 훨씬 더 유연한 자아 개념을 길러 줄 필요가 있다.

[인간과 교육/조화태 김계현 전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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