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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출처: 위키백과]


헤르메스라는 이름은 '돌무더기'를 뜻하는 '헤르마'에서 왔다는 주장이 있는데, 사실 이것은 민간어원설이다. 하지만 이런 설명은 이 신의 기능과 잘 맞는다.

우리네 풍습에서 서낭당의 돌무더기가 그러하듯 희랍에서도 돌무더기는 주로 마을이나 지역을 가르는 경계에 쌓여 있었는데, 헤르메스는 경계를 지키는 사람들과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의 신이었던 것이다. 경계를 지키는 사람들은 양치기들이고,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은 나그네, 전령, 도둑, 거지, 상인이다. 헤르메서는 이런 사람들의 보호자이다.


[헤르메스/출처: 위키백과]


헤르메스는 자신이 보호하는 활동을 직접 실행하기도 하는데, 그가 태어나자마자 아폴론의 소떼를 훔쳤다는 이야기는 도둑의 ㅅ니으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헤르메스는 보통 올림포스 신들의 전령 역할을 하고 있어서 그의 도상적 특징은 전령의 지팡이와 날개신, 나그네 모자(또는 날개 달린 모자) 등이다. 그는 신과 사람들 사이만 오가는 것이 아니라 이승과 저승 사이도 오가기 때문에 영혼인도자(psychopompos)라고 불린다.(그래서 로마에서는 검투사 시합에서 죽어 쓰러지는 사람이 생기면, 헤르메스 분장을 한 사람이 나와서 불에 달군 쇠꼬챙이로 그 사람을 찔러보았다고 한다. 정말로 죽었는지 확인하는 절차이다). 그래서 헤라클레스나 오르페우스의 저승방문을 묘사한 그림에는 자주 헤르메스가 등장한다.

헤르메스의 어머니는 아틀라스의 딸인 마이아이다. 헤르메스의 수식어는 그가 이오를 지키던 아르고스를 죽였다는 사실을 상기시키지만, 이 신은 대체로 온화하고 장난기 있는 신으로 되어 있다. 태어나자마자 아폴론의 소를 훔쳐 감추고 시치미를 뗀 이야기나 그 일이 들통나자 얼른 거북을 잡아 뤼라를 만들고 그것을 소떼와 바꿨다는 얘기도 그런 재치 있는 면모를 보여준다.

그는 아레스와 아프로디테가 헤파이스토스의 그물에 잡혔을 대도 천륜이 땅에 떨어졌다는 식으로 개탄하기보다는, 자신이 그보다 더한 수치를 당하더라도 아프로디테 곁에 눕고 싶다고 부러움을 표명했다. 그 이야기 때문인지 아프로디테와 헤르메스 사이에도 아이가 하나 생기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바로 헤름아프로디토스라는 존재이다. 이름부터 남녀신의 이름이 합쳐진 이 아이는 어떤 요정의 사랑을 거부하다가 그녀의 소원 때문에 남녀합체가 되었다고 한다.

[신화의 세계/박종성 강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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