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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칸토와 아리아 : 나폴리 오페라




이탈리아 남단에 위치한 나폴리는 바로크 중기 이후 이탈리아 오페라의 중심지로 부상한다.

특히 A. 스카를라티(Alessandro Scarlatti, 1660~1725) 같은 작곡가가 중심이 된 나폴리 오페라는 오늘날 우리가 오페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서정적인 아리아를 오페라의 주요 요소로 정착시켰다.

특히 이 시기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의 '벨칸토(Bel canto)' 창법이 개발되면서 성악가들은 호흡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길게 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안정된 고음처리와 미세하고 가는 트릴, 음계, 아르페지오 등을 무리 없이 연주하는 기교적이고 장식적인 콜로라투라(coloratura)와 단순하면서 귀에 쏙 들어오는 서정적 선율의 아리아가 이탈리아 오페라의 중심이 된다.

또한 음악에 방해받지 않고 사건의 전개과정이나 상황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말처럼 빠른 '레치타티보'와 노래가사에 많은 내용을 담지는 않지만 음악적인 성격을 극대화하는 '아리아'로 분리되면서 레치타티보와 아리아는 오페라 안에서 각기 다른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그리고 가수가 극중인물의 역할을 잘 소화해내는가보다는 어려운 고음과 다양한 장식음을 얼마나 잘 소화하는지 같은 성악기교와 발성에 관심이 쏠리면서 여주인공의 역할은 카스트라토(castrato)라고 부르는 남자 가수들이 맡는 경우가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카스트라토는 당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오페라의 대중화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또한 바로크 말기에 실존했던 브로쉬(Carlo Broschi, 1705~1782)라는 카스트라토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파리넬리(Farinelli, 1994>의 첫 장면에서 파리넬리(브로쉬의 무대명)와 트럼펫 주자가 경쟁하는 것처럼 나폴리 오페라에서는 화려한 기교와 풍부한 고음을 연주하는 트럼펫을 중요한 악기로 인식, 극의 흐름과 상관없이 기교를 과시하는 트럼펫 독주부분을 삽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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