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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파이스토스, 출처: 위키백과, Jastrow (2006)


불과 대장간의 신인 헤파이스토스(Hephaistos)는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되어 있기도 하고, 헤라 혼자 낳은 것으로 되어 있기도 하다.

이 신은 다리를 저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그에게 특별한 재주가 있다는 표시일 수도 있고, 흔히 현실사회에서 이동이 불편한 장애자가 대장장이 일을 맡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헤파이스토스의 아내는 많은 이야기책과 그림들에서 아프로디테로 되어 있고, 그녀가 아레스와 바람을 피우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일리아스'는 그의 아내가 카리스(우아함)라고 소개한다. 아마도 그의 작업 결과가 항상 우아했기 때문에 이런 짝지음이 나왔던 것 같다.

한편 그의 아내가 아프로디테라는 다른 이야기는 희랍인의 균형감각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장 못생긴 신의 아내가 가장 아름답다는 것은, 갖아 몸이 불편한 신이 가장 재주가 좋은 것과 비슷하다.

헤파이스토스는 두 번이나 하늘에서 땅으로 내동댕이쳐진 것으로 되어 있다.

한 번은 제우스와 헤라가 다투는데 헤파이스토스가 끼어들었다가 제우스가 내던져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태어났을 때 헤라가 그랬다는 것이다.

후자는 앞에 아테네의 탄생 부분에서 설명했던 것인데, 사실은 다리가 불구였기 때문에 던져진 것인지 아니면 그때 다리를 다쳐셔 절게 된 것인지는 불분명하게 되어 있다.(보통은 앞의 것이 정설처럼 되어 있지만, 신이 다친 것을 치유하지 못하고 계속 고통을 당한다는 것은 조금 이상한 부분이다.)

어떤 학자는 헤파이스토스의 추락 이야기를 운석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 운석이 금속으로 되어있는 것과 대장장이의 기술과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헤파이스토스는 불의 신이기 때문에 나중에는 화산과 연결되었다. 그래서 시칠리아의 아이트나 산 밑에 그의 대장간이 있으며, 그는 거기서 제우스에게 벼락을 만들어주었다는 퀴클롭스들을 거느리고 작업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물론 이것은 '일리아스'에 나오는 판본, 그러니까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테티스가 아들의 무장을 새로 만들러 올림포스에 있는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을 방문한다는 얘기와는 맞지 않는다.

다만, 신화에서는 이러한 모순점이 있을 수 있다.

소아시아지역에서는 대장장이의 기술이 신적 지혜로 여겨져 정치적 권력과도 연결되었지만, 희랍에서 헤파이스토스는 좀 주변적인 지위만을 가지고 있다.


헤파이스토스신전 ,출처: 위키백과, Longbow4u


하지만 그는 아테나이에서만큼은 상당한 지위를 갖고 있는데, 이는 한편으로 그가 아테네 여신과 관련이 깊기 때문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아들 에릭토니오스가 아테나이의 왕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아테나이 시민들은 이 신의 후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인데, 지금도 아테나이의 옛날 아고라 위쪽에는 헤파이스토스의 신전이 아테네의 파르테논을 바라보며 거의 완전한 형태로 서있다.

그림으로 나타나는 헤파이스토스는 거의 언제나 불집게를 가지고 있으며, 때때로 다리가 불편하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발목이 뒤로 돌아간 형태로 그려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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