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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뉘메데스 납치사건,

플랑드르의 화가 루벤스(Peter Paul Rubens)의 작품, 출처: 두산백과


제우스의 애인은 여성에 국한되지 않는다. 너무 아름답게 생겨 제우스가 납치해 자신의 술 따르는 시동(侍童)으로 삼았다는 가뉘메데스도 그 애인 중의 하나이다. 그는 트로이아의 왕자로서, 흔히 제우스가 독수리를 보내 또는 자신이 독수리로 변해 채어간 것으로 되어있다.


가뉘메데스 납치 사건

코레지오, 빈 미술박물관, 출처: 위키백과


일설에 따르면 원래 올림포스에서 술을 따르는 일을 맡고 있던 헤베가 헤라클레스와 결혼하게 되어 그 일을 계속할 수 없었고, 그래서 새로운 인물로 선택된 것이 이 미소년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성적(性的)으로 중립적인 판본 말고도 그의 납치를 동성애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판본이 전해진다. 에우리피데스의 사튀로스극 '퀴클롭스'에서도 그런 해석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보다 더 시각적인 증거로 올림피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조각작품들을 들 수 있다.

제우스가 가뉘메데스에게 닭을 한 마리 선물로 주고 데려가는 장면이 그것이다. 이것은 희랍 고전기의 관습을 반영한 것으로, 동성애가 유행하던 그 시대에 구애하는 사람은 현대의 구애자가 그렇듯이 선물공세를 자주 펼쳤는데, 그 선물로 자주 주던 것이 닭이엇다고 한다(뒤에서 보게 될 하데스의 페르세포네 납치사건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조각작품이 남아 있다. 하데스가 쳐녀를 납치한 것이 아니라 닭을 선물로 주고 데려가는 것으로 되어 있는 작품이다. 그작품에서 처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고 있다).

가뉘메데스는 태양계에서 가장 크고 밝은 행성인 목성의 네 위성 중 하나에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신화의 세계, 박종성 강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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