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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 출처: 위키백과]


제우스의 아들인 아폴론은 쌍둥이인 아르테미스와 함께 레토에게서 태어났다. 아폴론에게는 여러가지 역할이 주어져 있는데, 우선 아폴론은 항상 젊은이로 묘사된다는 점에서 젊음을 상징하고 젊은이의 성장을 돌보는 신이다.

아폴론의 도상적 특징은 뤼라 또는 활을, 때로는 둘 다 지니고 있인데, 뤼라를 지닌 것은 음악의 신이니 당연하고, 활 역시 팽팽하게 당긴 줄을 가졌다는 점에서 뤼라와 성질이 비슷해 그가 활을 지닌 것도 자연스럽다. 그리고 '일리아스' 초반에 보면 아폴론은 그 활로 사람들을 맞혀 질병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병을 일으킬 수 있는 신은 또한 그것을 치료할 수 있기도 하니 그가 치료의 신이라는 것도 당연하다. 나중에 그는 태양신과 동일시되는데, 이것 역시 그가 태양신처럼 활 쏘는 신이기 때문이다. 또 그는 늑대를 죽이는 신이고, 양치기의 신이기도 하다.

아폴론의 활은 그가 델포이를 차지할 때도 쓰이는데, 바로 괴물뱀(또는 용) 퓌톤을 죽인 것이다. 그는 그곳을 차지하고는 자신의 숭배 중심지로 삼았고, 이곳은 나중에 영험한 신탁을 내리는 곳으로 희랍 전역에 휴명하게 되었다. 따라서 그는 신탁을 내리는 신이기도 하다. 그 밖에 아폴론은 범죄자를 정화하는 역할도 하는데, 이것은 오레스테스가 델포이에 와서 정화를 받았던 사례로 통해 알 수 있다.


[아폴론, 출처: 위키백과]


아폴론 숭배의 중심지는 델로스 섬과 델포이이다. 전자는 그가 태어난 곳으로, 후자는 그의 신탁소로 유명하다. 델로스는 그늘 한 점 찾기 어려운 척박한 바위섬인데, 원래는 떠다니는 섬이었기에 헤라의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레토에게 출산처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그러한 호의 덕택에 나중에 아폴론의 신전으로 유명한 섬이 되었다.

아폴론이 태아날 때 레토는 진통을 상당히 겪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헤라가 질투해 출산의 여신을 거기 가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쌍둥이 중 먼저 태어나 아르테미스가 출산을 도와 결국 아들도 낳게 되었다고 한다. 한편 '호메로스의 찬가'에 따르면 결국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튀이아가 매수되어 왔다고도 한다. 레토가 그것을 잡고 아폴론을 출산했다는 종려나무는 델로스의 명소 중 하나였다. 또 델로스에는 퀸토스라는 산이 있어서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는 때때로 '퀸토스의 신(Kynthois, Kynhtia)으로도 불린다(거기서 나온 여자 이름이 신시아 Cynthia이다).

아폴론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델포이로 가서 이전부터 그곳을 차지하고 있던 뱀 퓌톤을 처치한 것으로 되어 있다. 사실 퓌톤은 많은 뱀들이 그러하듯이 땅의 상징으로서, 이전부터 이곳에 신탁소를 가지고 있던 가이아의 대역이라 할 수 있다. 델포이를 차지한 것이 이렇게 폭력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평활롭게 승계되었다는 판본도 있으니, 가이아-테미스-포이베-아폴론으로 이어지는 계통이 그것이다.

항상 미청년으로 그려지는 아폴론도 연애에서는 그리 운이 좋다고 할 수 없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연애 실패담이 다프네와의 사건이다. 베르니니의 아름다운 조각상이 보여주듯, 아직 사랑을 모르는 이 소녀는 자신을 쫓는 청년신이 두려워 피하다가 신들에게 빌어서 월계수로 변했는데, 아폴론은 소녀가 나무로 변한 다음에도 여전히 사랑하여 그 나무를 자신의 상징으로 삼았다고 한다.

사랑하는 상대를 잘 얻지 못하는 이 청년신은 자신의 절친한 친구를 죽게 한 적도 있는데, 원반던지기를 하다가 잘못 맞혀 쓰러뜨린 휭아킨토스가 그이다. 죽어서 히아신스꽃이 되었다는 이 젊은이는 아마도 식물의 성장을 나타내는 신이었을 것이고, 그가 죽음을 당했다는 이야기는 종교적 세력다툼을 변형해서 전해주는 것일 수도 있다.

[신화의 세계, 박종성 강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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