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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란 외부로부터의 한갓 강제 없는 상태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적극적인 힘이다.


▶권력이 문명사회의 한 구성원에게 본인의 의사에 반해서 정당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유일한 목적은 타인에게 가해지는 해악을 방지하는 것이다.


▶개인의 행위 중에서 사회에 책임을 져야 할 유일한 부분은 타인과 연계되어 있는 부분이다. 단순히 자신에게만 연관된 부분에 한해서, 개인의 독립성은 당연히 절대적이다. 개인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즉 자신의 육체와 정신에 대해서 주권자이다.


▶자유라는 이름에 합당한 유일한 자유는, 우리가 타인의 행복을 탈취하려고 시도하거나, 행복을 성취하려는 노력을 방해하지 않는 한에서, 우리 자신의 방법으로 우리 자신의 선을 추구하는 자유이다.


▶강제력은 공공 여론에 반대해서 행사될 때보다 그것에 편승해서 행사될 때 더욱 유해하다. 비록 한 사람을 제외한 전 인류가 동일한 의견을 갖고 있고 오직 한 사람만이 반대 의견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그 한 사람이 권력을 가지고 있어서 전 인류를 침묵시키는 것이 부당한 것과 마찬가지로 인류가 그 한 사람을 침묵시키는 것도 부당하다.


-밀 '자유론'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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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1872호 '금동관음보살좌상'은 강원도 회양군 장양면 장연리에서 출토된 고려시대(13~14세기) 유물로 높이 15.5cm 크기의 보살좌상이다.

보살좌상의 전체적인 형태를 보면 매우 화려하게 표현돼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러한 화려한 보살상은 고려 후기 원나에서 전해진 라마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며, 밀교적 성격의 동시대 불상 양식을 잘 보여 주는 예이다.

삼면두식(三面頭飾, 삼면보관 三面寶冠이라고도 하며, 정면과 좌우측면에 꽃무늬 등의 장식을 붙인 것으로, 보살상 특유의 두부 장식의 한 형식)을 쓰고 있으며, 관의 가운데에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중생의 근기에 따라 변화되어 나타난다는 의미의 화불(化佛)이 표현돼 있다. 빗어 묶은 어깨까지 내려온 머리, 온화한 미소를 띠는 얼굴표정은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을 주며, 화반형의 큰 귀고리를 하고 있다. 상의는 입지 않은채 어깨에는 천의(天衣)를 두르고 있는데, 큰 구슬로 장식된 길다란 목걸이가 상반신을 가리며, 허리에 두른 띠를 지나 세 겹의 홑잎 연꽃이 장식된 대좌까지 늘어져있다.


보물 1872호 금동관음보살좌상/ⓒ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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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인류를 고통과 쾌락이라는 두 주권자의 지배하에 두어 왔다. 우리들이 무엇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지시하고 또 우리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다만 고통과 쾌락뿐이다.


효용성이란 어떤 대상의 성질이며 이것에 의하여 그 대상이 그의 이익기 고려되는 당사자에게 이익, 편의, 쾌락, 선 또는 행복을 낳거나, 또는 위해, 고통, 해악, 또는 불행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경향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영속할 수 있는 행위의 유일한 정당한 근거는 결국 효용성에 대한 고려이다.


[벤담 공리주의, 효용성의 원리]


효용성의 원리는 수미일관하게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금욕주의의 원리는 어떤 사람에 의해서도 수미일관하게 추구된 일은 결코 없으며 또 그와 같은 일은 불가능하다. 이 지구상 인구의 10분의 1에 대항하는 사람들에게 금욕주의 원리를 수미일관하게 추구시켜 보라. 그러면 그들은 하루 사이에 지구를 지옥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한편에서 모든 쾌락의 양을 다른 한편에서 모든 고통의 양을 합산한다. 만약 그 차이가 쾌락 쪽이 많다면 그 개인의 이익과 관련하여 전체적으로 그 행위가 보다 좋은 경향을 가질 것이며, 그 차이가 고통 쪽이 많다면 그것은 전체적으로 그 행위가 나쁜 경향을 가질 것이다.


슬픔이라 불리는 고통의 양은 실제상 외부적인 표적에 의해서는 거의 측정할 수 없다. 그것은 이를테면 눈물의 양이나 흐느껴 우는 시간에 의하여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결 명백한 표적은 맥박일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얼굴 근육은 지배할 수 있어도 자기 심장을 지배할 수는 없다.


-벤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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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1878호 '호우(壺杅) 글자가 있는 청동그릇'은 경북 경주시 노서동에 있는 신라시대 고분인 호우총에서 출토된 청동으로 만들어진 그릇이다.

호우총은 광복 직후 1946년 우리 손으로는 최초로 고고학적으로 발굴된 유적으로 신라의 수도인 경주에 분포하는 전형적인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墳) 중 하나인데, 부장품으로 '호우 글자가 있는 청동 그릇'이 출토되어 신라 고분 연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무덤이 되었다.

이 청동그릇은 주물로 만들어졌는데, 청동그릇 바닥부분에 '을묘년국강상광개토지호태왕호우십(乙卯年國罡上廣開土地好太王壺杅十)'이라고 하는 16자와 상부 중앙에 '우물 정(井)'자가 돋을 새김되어 있어, 을모년(415, 장수왕 3년)에 고구려에서 광개토대왕을 기념하여 만든 호우로써 광개토대왕을 장사한지 1년 뒤에 이를 기념해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청동그릇이 만들어질 때 마침 고구려에 볼모로 가 있던 신라 내물왕의 왕자인 복호(卜好) 또는 그와 관련된 인물에 의해 신라로 들어 왔을 것으로 보고, 호우총의 주인 또한 복호나 그의 후손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그런데, 호우총은 6세기 초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므로, 이 청동그릇은 만들어진지 약 1백년이 지난 어느 시점에 신라의 고분에 부장품으로 넣어진 것이 된다. 따라서, 이 호우는 당시 고구려와 신라의 밀접한 관계를 잘 보여주는 유물이라 할 수 있으며, 이 밖에도 경주에서 출토된 고구려에서 제작된 유물로는 금관총의 청동 네귀항아리, 황남대총 북쪽무덤의 금제 귀걸이와 금동신발이 있다.



보물 1878호, 호우(壺杅) 글자가 있는 청동그릇/ⓒ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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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욕주의 원리를 받아들이는 것은 종교가와 도덕가이다. 도덕가들을 희망, 즉 쾌락의 예상 때문에 금욕주의의 꾀임에 빠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 희망이란 철학적인 허영심이라는 마음의 양식, 즉 사람들로부터 영예와 명성이 주어지는 것에 대한 기대이다. 그리고 종교가들은 공포, 즉 고통의 예상 때문에 금욕주의의 꾀임에 빠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 공포는 미신적인 환상에 기원하는 것으로 까다롭고 복수심에 넘친 신의 손에 의한 내세의 처벌에 대한 공포이다.

...

금욕주의자들도 동기는 다르다 하더라도 원리는 효용성의 원리와 동일하다.



효용성의 원리란, 행복을 촉진하는 것처럼 보이는가 또는 행복에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는가에 따라서, 모든 행위를 시인하고 또는 부인하는 원리를 말한다.

유익한 말로 표현하자면 최대 행복의 원리이다.


-벤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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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1685-1호 '추사 김정희가 쓴 묵소거사 자찬'은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의 쓴 대표적인 작품이다. 정중하게 정성을 담아 쓴 듯한 글씨로 글씨형이 세장(細長, 가늘고 길다)하며, 날카롭고 변화가 큰 필획을 구사한 것이 특징이다.

'묵소거사(默笑居士)'는 추사 김정희의 친한 친구였던 김유근(金逌根, 1785-1840)의 호로 이 글은 '묵소거사'라는 호를 지은 뜻을 담고 있는데, 작품을 감싼 장황 주변에 찍힌 엽전 모양의 둥근 인장들 또한 김유근의 것으로 친구인 김유근과 이 글이 깊은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 내용을 보면,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한다면 시중(時中)에 가깝고, 웃어야할 때 웃는다면 중용(中庸)에 가깝겠지.

옳고 그름을 판단 할 때나, 세상에서 벼슬하거나 또는 은거를 결심할 시기가 찾아 올 때는 그 그동은 천리(天理)를 위반하지 않고,

그 고요함은 인정(人情)을 거스리지 않으리.

침묵할 때 침묵을 지키고, 웃을 때 웃는다는 의미는 대단하도다.

말을 하지 않더라도 나의 뜻을 알릴 수 있으니, 침묵한들 무슨 상관이 있으랴.

중용의 도를 터득하여 나의 감정을 발할 수 있으니, 웃는다 한들 무슨 걱정이 되랴.

힘쓸지어다.

나 자신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화는 면할 수 있음을 알겠다.

묵소거사가 스스로 찬(讚)하노라."구절로 돼 있다.


보물 1685-1호 '추사 김정희가 쓴 묵소거사 자찬'/ⓒ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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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K매직샵 다이렉트 렌탈]



Q. 직수형 얼음정수기에서 얼음이 안 나오나요?




직수형 얼음정수기에서 얼음을 뽑으려고 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얼음이 나오지 않는 경우라면 아래 사항들을 먼저 확인해보세요.


1. 취수여부 확인하기

-정수기에 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2. 출빙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었나요?

-얼음정수기는 출빙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얼음이 나옵니다.


3. 얼음 사용량이 많으신가요?

-얼음 사용량이 많아 저장된 얼음이 없을 경우 얼음이 안나올 수 있으며,

이런 경우 2시간 가량 얼음이 얼려져 저장될 수 있는 시간이 필요.


4. 얼음 ON/OFF 램프가 꺼져 있나요?

-겨울철이나 장기 외출 등으로 얼음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 제빙 잠금을 할 수 있는 ON/OFF 버튼이 켜져있거나 꺼져있는지 확인하기


5. 얼음 잠금 버튼 램프가 켜져있나요?

-얼음이 출빙되지 않도록 잠금장치가 활성화돼 있는지 확인하기


기타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출처: SK매직샵 다이렉트 렌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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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 렌탈 시, T멤버십 제휴렌탈 15% 렌탈료 할인 적용이 이번 8월 한달을 마지막으로 할인률 축소 또는 이벤트가 종료될 예정에 있다고 합니다.

(예측으로는 할인률을 축소해 유지할 경우는 아마 10% 안쪽이거나 그도 여의치 않을 경우는 T멤버십 할인 자체가 종료될 수도 있습니다.)

그간 SK매직 T멤버십 제휴렌탈 15% 할인은 렌탈 금액이 비교적 높은 신제품에만 적용되어 왔기 때문에, 렌탈료가 높은 만큼 15% 할인이라고 하는 금액은 굉장히 큰 금액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마도 SK매직 측에서도 부담이 작용했을 거라는 예상됩니다.

SK매직 T멤버십 제휴렌탈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아래 내용을 꼭 참고하세요~!


[SK매직 T멤버십 제휴렌탈/출처: SK매직샵 다이렉트 렌탈]



 T멤버십 제휴렌탈 15% 할인 적용시 신제품 할인 가격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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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렌탈료 36,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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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K매직샵 다이렉트렌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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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고독을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한 정신의 발전을 위해서나 또는 진실된 행복을 위해서 절대로 필요한 것이다.

인생의 우연성에도 좌우되지 않고, 그리고 실제로 도달할 수 있는 행복은, 한 가지 위대한 사상에 충실하고 끈질기고 착실하게 일을 계속한다면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자연히 모든 이롭지 못한 '사교'를 배척하는 것이 된다.

'그 밖의 것은 공허하고 무의미한 것이다.'

-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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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三國志)' <동이전(東夷傳)>에 부여는 "은정월(殷正月, 12월), 고구려와 예(濊)는 10월에 각각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데, 온 마을의 남녀노소가 한데 모여 며칠 동안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춤추었으며, 마한(馬韓)은 5월 씨뿌리기를 끝냈을 때와 10월 추수가 끝났을 때에 제사를 지내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 노래하고 춤추고 술 마시기를 밤낮을 쉬지 않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상고시대부터 노래와 춤을 통해 신에게 감사드리고 풍년을 기원하며 즐거움을 누렸음을 알 수 있다.

상고시대에는 신에게 기원하거나 즐거움을 표현하고자 방울 같은 단순한 악기를 흔들며 춤추고 노래했으나 고대국가가 형성되면서 고대 현악기인 '고' 및 완함(阮咸), 비파(琵琶)와 적(笛), 요고(腰鼓), 배소(排簫), 각(角) 등이 등장하고, 거문고와 가야금을 만들어 한민족 특유의 음악을 형성해나갔다.



1. 고구려

고구려의 대표적인 악기는 거문고이다. '삼국사기'에 "진(晉)'에서 7현금(七絃琴)을 고구려에 보냈는데, 제2상(第二相) 왕산악(王山岳)이 본래의 모양을 그대로 두고 자못 법제를 개량하여 악기를 만들고, 겸해서 1백 곡을 지어서 연주했다. 그때 현학(玄鶴, 검은 학)이 날아와 춤을 추므로 현학금(玄鶴琴)이라 이름지었는데, 후에는 다만 현금(玄琴)이라고 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검을 현(玄)', '고 금(琴)'이니 현금은 바로 거문고를 뜻한다. '고'는 현악기를 가리키는 우리말이다. 진은 265~419년에 존재했던 중국 왕조이니 거문고 제작연대는 4세기 전후로 볼 수 있다. 음악사학적으로는 고구려에 아무런 현악기가 없는 상태에서 중국 7현금을 보고 갑자기 거문고를 만든 것이 아니라 본래 어떤 현악기가 있는 상태에서 7현금의 영향으로 거문고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완함/ⓒ두산백과


고구려의 고분벽화에는 거문고 외에 완함, 종적(縱笛), 횡적(橫笛), 요고, 각, 배소 등의 악기가 보인다. 완함은 몸체가 둥글고 목이 긴 현악기인데, 타클라칸 사막 북쪽에 위치한 쿠차에서 고대 바빌로니아의 류트 종류를 바탕으로 재창조한 악기고, 뿔나팔인 각과 대나무관을 옆으로 나란히 묶은 배소는 북방유목민의 고취(鼓吹)에 편성되던 악기이다.

고구려 벽화 오회분제5호묘/ⓒ문화콘텐츠닷컴



요고는 세요고(細腰鼓)를 줄인 말로 '허리가 잘록한 악기', 즉 장구와 같은 것인데, 오른쪽 면은 채로 치고 왼쪽 면은 손으로 두드리는 장구와 달리 양쪽 면을 모두 손으로 친다. 서역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악 3호분의 다리를 X자 모양으로 하고 두 손바닥을 마주 댄 채 춤추고 있는 무용수는 콧대가 높고 이국적인 복장을 한 것으로 미루어 서역의 무용수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고구려에는 거문고 외에 서역에서 들어온 악기들이 다수 있었다.



2. 백제

부여 능산리에서 출토된 금동대향로의 뚜껑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5명의 악사가 배치되어 있다. 뚜껑 꼭대기에 봉황 한 마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서 있으며, 봉황과 일직선상의 아래인 중앙에 완함이 있고, 왼쪽으로 종적과 배소(排簫), 오른쪽으로 북과 거문고(혹은 가야금 종류)가 있다.


백제 금동대향로/ⓒ국립중앙박물관


백제 금동대향로/ⓒ국립중앙박물관



3. 신라
신라의 대표적인 악기는 가야금이다. '삼국사기'에 "가야국의 가실왕이 당악기를 보고 가야금을 만들고 나서 우륵에게 12곡을 짓도록 하였다. 우륵은 나라가 장차 어지러워질 것을 알고서 악기를 가지고 신라의 진흥왕(재위 540~576)에게 의탁하니, 진흥왕이 그를 받아들여 국원(國原, 충주의 옛 이름)에서 편히 살도록 하고서 곧 주지, 계고, 만덕을 보내서 그 업을 전수시켰다."라는 기록이 있다. 국원에는 우륵이 가야금을 탄 곳으로 알려져 있는 탄금대가 있다.

그런데 '삼국지' <동이전>에 "변진(弁辰)에 슬(瑟)이 있는데 그 모양은 축(筑)과 비슷하다.:고 하여, 변진지역에 중국의 슬이나 축이 아닌 어떤 현악기가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슬은 25현의 현악기이고 축은 대쪽(竹片, 대를 갈라 쪼갠 조각)으로 줄을 쳐서 소리를 내는 13현의 현악기이다. 따라서 음악사학적으로는 가실왕이 변진지역에 있었던 기존의 고대 현악기를 개량하여 가야금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보 195호 토우장식 장경호/ⓒ국립중앙박물관


국보 195호 토우장식 장경호/ⓒ국립중앙박물관


또한 경주 계림로 30호분에서 출토된 장경호(長頸壺, 4~5세기 경으로 추정)에 표현된 임산부의 현악기 연주모습에서 보듯이 신라에 가야금을 받아들인 6세기 중엽 이전에 '고'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내해왕 17년(212)에 물계자가 나라의 환란에 충성을 다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며 산속에 들어가 은거하며 탔다는 금(琴)과 자비왕(재위 458~479)때 백결선생이 세모(歲暮)에 방아를 찧을 거리가 없어 슬퍼하는 아내를 위로하고자 방아 찧는 소리를 내며 탔다는 금(琴)은 거문고나 가야금이 아닌 바로 변진지역에 있었던 고대 현악기이다.

신라에는 고대 현악기 '고'와 가야금 이외에 비파와 종적도 있었다. 4~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토우에 그 연주모습이 나타나 있다.



4.통일신라시대

삼국이 통일된 뒤에 삼현(三絃, 거문고, 가야금, 향비파), 삼죽(三竹, 대금, 중금, 소금), 박(拍), 대고(大鼓)가 연주되었다.

당과의 활발한 교류로 통일신라에 당악(唐樂)이 들어왔고, 그 영향으로 삼현 삼죽에 반섭조(般涉調), 봉황조(鳳凰調)와 같은 당악의 악조가 쓰이기도 하였다. 당악기로는 725년(성덕왕 24)에 조성된 상원사 범종에 공후, 생, 쟁, 당적, 요고, 당피리, 당비파 등이 보이고, 883년(헌강왕 9)에 건립된 경북 문경의 봉암사지증대사적조탑에 생, 당적, 당비파, 동발, 당피리, 박 등이 보인다.

와공후/ⓒ한국학중앙연구원


당악과 구분하기 위해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을 가리키는 용어로 향악(鄕樂)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최치원이 지은 <향악잡영>이란 한시에는 서역에서 유래한 춤과 음악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당악이 유입되기 이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서역음악과 춤이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에게 익숙해졌기 때문에 향악으로 불린 것이다. <향악잡영>중 하나인 월전(月顚)은 서역 우전국(지금의 Khotan)에서 전래한 탈춤의 일종이며, 또다른 하나인 속독(束毒)은 서역 소그디아나제국에서 유래한 춤이다.


<월전>

어깨는 올라가고 목은 움츠렸으며 상투는 우뚝 솟았네.

팔 걷어붙인 뭇 선비들 요란하게 잔을 부딪히네.

노랫소리 들리자 한바탕 웃음소리

밤새 휘날린 깃발이 새벽을 재촉하는구나.


<속독>

고수머리와 남빛 얼굴의 낯선 사람들이

데를 지어 뚤에 와서 난새 같이 춤을 추네.

북소리 둥당둥당 바람은 살랑살랑

남북으로 뛰놀면서 끝없이 춤추네.


-음악의 이해와 감상/김종수 권도희 김성혜 이지선 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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