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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것은 19세기 전반의 한 시점에서 서구 문명사의 한 단계에 속하는 모더니티, 즉 과학과 기술의 진보와 산업혁명, 그리고 자본주의에 의해 야기된 광범위한 사회, 경제적 변화의 산물인 모더니티와 미적 개념으로서의 모더니티 사이에 역적 불가능한 균열이 생겨났다는 사실이다. 첫째 모더니티인 부르주아 모더니티는 근대 초기의 두드러진 전통을 계승한다. 그와 대저적으로 전위가 될 운명에 처해 있는 다른 모더니티는 자신의 낭만적 시초에서부터 근본 개혁적인 반(反)부르주아적 태도로 기울어졌다. 그것은 중산층의 갗치를 혐오했고, 폭동과 무정부주의 혹은 묵시론에서 귀족적인 자기 유폐에 이르는 극도로 다변화된 수단을 통해 자신의 역겨움을 표현했다. 따라서 문화적 모더니티를 규정한 것은 그것의 긍정적인 열망들-이 열망들은 통상 아무런 공통분모도 갖고 있지 않다-보다는, 오히려 부르주아 모더니티에 대한 철저한 거부 및 소멸적인 부정적 열정이라고 할 수 있다.

[칼리니스쿠(M. Calinescu)/'모더니티의 다섯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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