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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1878호 '호우(壺杅) 글자가 있는 청동그릇'은 경북 경주시 노서동에 있는 신라시대 고분인 호우총에서 출토된 청동으로 만들어진 그릇이다.

호우총은 광복 직후 1946년 우리 손으로는 최초로 고고학적으로 발굴된 유적으로 신라의 수도인 경주에 분포하는 전형적인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墳) 중 하나인데, 부장품으로 '호우 글자가 있는 청동 그릇'이 출토되어 신라 고분 연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무덤이 되었다.

이 청동그릇은 주물로 만들어졌는데, 청동그릇 바닥부분에 '을묘년국강상광개토지호태왕호우십(乙卯年國罡上廣開土地好太王壺杅十)'이라고 하는 16자와 상부 중앙에 '우물 정(井)'자가 돋을 새김되어 있어, 을모년(415, 장수왕 3년)에 고구려에서 광개토대왕을 기념하여 만든 호우로써 광개토대왕을 장사한지 1년 뒤에 이를 기념해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청동그릇이 만들어질 때 마침 고구려에 볼모로 가 있던 신라 내물왕의 왕자인 복호(卜好) 또는 그와 관련된 인물에 의해 신라로 들어 왔을 것으로 보고, 호우총의 주인 또한 복호나 그의 후손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그런데, 호우총은 6세기 초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므로, 이 청동그릇은 만들어진지 약 1백년이 지난 어느 시점에 신라의 고분에 부장품으로 넣어진 것이 된다. 따라서, 이 호우는 당시 고구려와 신라의 밀접한 관계를 잘 보여주는 유물이라 할 수 있으며, 이 밖에도 경주에서 출토된 고구려에서 제작된 유물로는 금관총의 청동 네귀항아리, 황남대총 북쪽무덤의 금제 귀걸이와 금동신발이 있다.



보물 1878호, 호우(壺杅) 글자가 있는 청동그릇/ⓒ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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