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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시(交響詩, symphonic poem)
표제음악의 일종으로 시,전설과 같은 문학적 내용이나 풍경 따위의 회화적인 내용을 관현악으로 표현한 자유로운 형식의 악곡.


교향시는 '관현악으로 연주하는 시'라는 의미의 교향시는 소나타 형식을 따르는 기존 교향곡이 4악장으로 이루어진 것과 달리 단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교향시가 단악장인 이유는 형식과 관습에 의한 인위적인 악장구분이 곡의 흐름을 단절시키고 작곡가가 추구하는 표제의 내용을 시적으로 표현하는 데 방해가 되기 대문이다.


시가 구체적인 대상이나 제한적인 의미보다 주관적 해석을 하는 것처럼, 교향시 역시 제목이 내포하는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주관적 감정을 그려내고자 한다.

따라서 교향시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다양한 주제를 반복, 발전, 변형시켜 문학적 감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표제에 내포된 아양한 의미들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이라 할 수 있다.


리스트에 의해 확립된 교향시의 개념은 고전시대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과 악장 구분이 없는 '에그몬트 서곡' 같은 곡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진다.


특히 1830년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1803~1869)'환상 교향곡(Symphonie Fantastique)'에서 사용된 '고정악상(idee fixe:기억에 남는 주제가 반복적으로 등장)' 기법과 표제와 관련된 무한한 표현의 가능성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리스트'전주곡', 그리고 민족주의 계열의 체코 작곡가 스메타나(Bedrich Smetana, 1824~1884)의 6개의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 '무소르크스키(Modest Musorgskii, 1839~1881)'민둥산의 하루', R.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5~1949)'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시벨리우스(Johan Sibelius, 1865~1957)'핀란디아', 드뷔시(Claude Debussy, 1862~19187)'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바다' 등이 대표적인 교향시 작품이다.


19세기 작곡가들 중에서 교향시보다 고전교향곡을 계승, 새로운 시도를 보인 작곡가들 또한 상당수에 이르는데 가장 대표적인 작곡가가 멘델스존, 브람스와 말러(Gustav Mahler, 1860~1911)이다. 멘델스존은 낭만적 고전주의자로 불리는데 '스코틀랜드', '이탈리아' 같은 표제가 암시하듯이 교향곡을 통해 풍경화 같은 색채감을 표현하는 데 주력하였다. 또한 제1번 교향곡에서 베토벤'합창'을 연상시키는 주제를 사용하여 흔히 베토벤과 비견되는 브람스는 시대의 조류를 벗어나서 조성적 틀을 유지하는 고전형식과 바로크 대위법을 자신의 음악에 수용, 4개의 교향곡을 완성하였다.


9개의 교향곡을 작곡한 말러바그너와 고전주의 작곡가들의 음악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대지의 노래''천인 교향곡' 같은 작품을 통해 교향시, 교향곡, 가곡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새로운 시도와 조성의 규칙을 파괴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선보임으로 쇤베르크(Arnold Schonberg, 1874~1951), 쇼스타코비치(Dmitrii Shostakovich, 1906~1975) 같은 20세기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특히 '대지의 노래'는 가곡적인 성격이 강한 교향곡으로 이태백, 왕유의 시에 곡을 붙여서 동양적인 사색, 자연에 대한 예찬과 삶의 무상함을 노래한 작품이다.


19세기에 접어들면서 교향악단의 규모가 확대되고 특별하게 악기개량이 이루어지지 않아 오늘날의 교향악단과 거의 동일한 음향을 갖게 된다. 또한 관현악단에 다양한 악기가 사용되면서 악기이 수, 악기편성, 다양한 음역을 나누는 방식(division)에 대한 내용을 다룬 관현악법이 발달된다.


베를리오즈는 금관악기이 힘과 표현범위를 극대화하는데 기여하였고, 특히 19세기 후반의 말러는 '천인 교향곡' 같은 작품에서 관현악이 추구할 수 있는 극한의 음향과 음량을 시도하고 그 외에 '대지의 노래'에서는 동양의 악기들과 서양관현악단의 조화를 이루는 시도들을 하였다. 이 시기 장식적인 기능, 청중의 관심을 끌 만한 자극적인 요소로 사용되던 관악기들과 타악기가 오케스트라의 음색과 음역의 변화를 이끄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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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타'와 '소나타-알레그로형식'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과 함께 고전음악 하면 '소나타'라는 말이 금방 떠오를 것이다. 소나타는 원래 소나타-알레그로형식을 첫 악장으로 하는 여러장의 기악곡이라는 뜻이다. 3~4악장으로 이루어진 기악곡을 지칭하는 '소나타'라는 용어와 제시부(expositon), 발전부(development), 재현부(recapitulation)로 이루어진 '소나타형식'을 구분하기 위해 소나타의 첫 악장은 소나타-알레그로형식으로 부른다.


[사진 하이든/네이버지식백과]


 소나타-알레그로형식은 제시부,발전부,재현부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제시,발전,재현의 주체는 2개의 주제(Theme)이다. 즉 제시부는 2개의 주제가 제시되는 부분이라는 의미이고, 발전부는 2개의 주제가 다양한 조성으로 변형, 발전된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재현부는 첫 부분에 제시되었던 형태 그대로 2개의 주제가 다시 등장한다는 뜻이다.


[사진 모차르트/네이버지식백과]


 여기서 2개의 주제란 곡 전체에 반복적으로 등장함으로써 긴 곡이 산만해지거나 일관성이 없어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음악적(선율,리듬,조성)으로 그 그곡을 대표하는 주인공 역할도 담당한다. 연극이나 드라마로 말하면 주인공 역할을 맡고 있는 2개의 주제는 서로 상반된 성격을 갖는다. 2개의 주제를 극명하게 대비시키기 위해서 소나타 형식에서는 이 2개 주제의 리듬, 선율, 그리고 조성에 반드시 차이를 두도록 한다. 조성의 차이가 2개의 주제를 대비시키는 가장 중요한 이유인데 2개의 주제 중 먼저 제시되는 제1주제는 하앙 으뜸음조(I)로, 그리고 나중에 제시되는 제2주제는 대개 딸림음조(V)의 성격을 갖는다.

 제1주제와 제2주제가 원형 그대로 등장하지 않고 중간부분에서는 모양을 바꿔서 등장하는 부분을 '발전부'라고 부르는데, 이때 두 개의 주제는 처음 시작했던 조와는 다른 조성으로 계속 변하면서 등장한다. 조의 성격이 바뀌는 것을 전조(transposition)라고 하는데, 전조는 조를 마구잡이로 바꾸는 것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화성법'이라고 부르는 규칙에 따라 변형되어야 한다. 발전부가 끝난 후 두 주가 처음에 제시되었던 형태로 다시 등장하는 부분을 '재현부'라고 하는데, 재현부는 발전부에서 모호해졌던 주제의 조성, 리듬, 선율의 특성을 재확인해주는 역할을 한다.


[사진 베토벤/네이버지식백과]


 고전작곡가들은 2개의 주제가 원형 그대로 혹은 변형되어서 등장할 때 청자가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게 하기 위해 2개의 주제를 기억하기 쉬운 선율로 작곡하였다. 그런 이유에서 <운명>,<전원>,<합창> 같은 베토벤의 교향곡에 나오는 제1주제는 기억하기가 쉬운 것이다. 악보를 한참 들여다 보거나 연주하는 사람만이 알아차릴 수 있는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를 선택하지 않고, 고전작곡가들은 두세 번 들으면 금방 '귀에 붙는', 그래서 흥얼거릴 수 있는 선율을 주제로 사용하였다. 실제로 하이든이 1790년대에 런던의 시민을 위해 쓴 교향곡(제94~104번)을 묶어서 '런던 교향곡' 이라고 부르는데 이 중 제103~104번의 주제는 당시 런던에서 유행하던 대중적인 노래에서 따온 것이다.

 작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소나타 악곡은 4악장을 기본으로 한다. 각각의 악장의 형식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제1악장은 소나타-알레그로형식이고, 제2악장은 대개 2부분으로 나누어지는 가곡형식(song form)이다. 가곡형식은 빠른 알레그로의 제1악장과 달리 느리고 여유 있는 아다지오 안단테의 템포이다. 제3악장은 미뉴에트나 스케르초(scherzo) 형식으로, 가운데 부분이 대조적인 3부분(ABA)으로 나누어진 후, 각각의 부분이 다시 3개(aba/cdc/aba)로 나누어지는 겹세도막형식이다. 이때 가운데 대조적인 부분(B)을 가리켜서 '트리오(trio)'라고 한다. 마지막 악장은 특벽한 형식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대개 론도(rondo)형식, 아니면 론도-소나타형식을 취하는데, 가장 빠른 템포인 비바체(vivace)나 프레스토(presto)로 활기차게 곡을 마무리 한다. 반복이란 뜻의 론도는 동일한 주제(A)가 여러 번 반복되면서 사이사이에 삽입구를 끼워넣어 대조를 이루는 구조를 말하는데, 구조는 ABACABA를 이룬다.

 4악장으로 이루어진 소나타형식은 하이든, 모차르트의 다양한 시도와 베토벤에 의해 확립된다. 그러나 이들의 작품은 소나타형식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형식을 자유롭게 응용, 해석한 것으로, 위에 설명한 소나타-알레그로형식과는 차이가 있다.

[음악의이해와감상/김종수,권도희,김성혜,이지선,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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