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경주 탑동에 있는 신라 오릉/제2대 남해차차웅 외에 신라 시조인 1대 박혁거세거서간과 왕비 일영, 3대 유리이사금, 4대 파사이사금의 무덤이라 전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남해거서간(南解居西干)은 차차웅(次次雄, 자충慈充과 동음어이며 '스승'의 옛말 혹은 존장자에 관한 칭호)이라고도 한다. 이는 존장(尊長)을 일컫는 말인데 오직 이 왕만을 차차웅이라고 불렀다. 아버지는 혁거세고 어머니는 알영부인이다. 비는 운제부인(雲帝夫人, 운제雲梯라고도 하는데, 지금의 영일현迎日縣 서쪽에 운제산雲梯山 성모聖母가 있어 가뭄에 비를 빌면 응험이 있다고 한다.)이다.

 

전한 평제(平帝) 원시(元始) 4년 갑자년(4년)에 즉위하여 21년 동안 다스리고 지황(地皇, 한나라 효원황후孝元皇后의 조카로 평제平帝를 죽이고 신新나라를 세운 왕망王莽의 연호다.) 4년 갑신년(24년)에 죽으니, 이 왕이 바로 삼황(三皇, 혁거세왕, 노례왕, 남해왕을 말한다.)의 첫째라고 한다.

 

<삼국사>를 살펴보면, 신라에서는 왕을 거서간이라 불렀는데, 진한의 말로 왕을 뜻한다. 어떤 이는 귀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도 한다. 또한 차차웅이라고도 하고 자충(慈充)이라고도 한다.

 

김대문(金大問, 신라 33대 성덕왕聖德王 시대의 명문장가로 '화랑세기'를 지었다. '삼국사기'에 열전이 있다.)이 말했다.

 

"차차웅은 무당을 말하는 방언이다. 세상 사람들은 무당이 귀신을 섬기고 제사를 숭상하기 때문에 두려워하고 공경한다. 그래서 존장인 자를 자충이라 한 것이다."

 

혹은 이사금(尼師今)이라고도 했는데, 잇금[齒理](잇자국을 말한다.) 을 말한다. 처음에 남해왕이 승하하자 아들 노례(努禮)가 탈해(脫解)에게 왕위를 주려고 했다. 그러자 탈해가 말했다.

 

"내가 듣기에 성스럽고 지혜가 많은 사람은 치아가 많다고 합니다."

 

이에 떡을 물어 시험했다. 옛날부터 이렇게 전해 왔다.

 

혹은 왕을 마립간(麻立干, 립立을 수袖로 쓰기도 한다.)이라고도 하는데, 김대문은 이렇게 말했다.

 

"마립이란 궐(橛, 서열을 말한다.)을 말하는 방언이다. 궐표(橛標)는 자리에 따라 두는데, 왕궐(王橛)이 주가 되고 신궐(臣橛)은 아래에 두게 되어 있어 이렇게 이름 붙인 것이다."

 

<삼국사론三國史論>에는 이렇게 말했다.

 

"신라에는 거서간과 차차웅이라 부른 임금이 각각 한 명씩 있고, 이사금이라 부른 임금이 열여섯 명이고, 마립간이라 부른 임금이 넷 있다."

 

신라 말의 유명한 유학자 최치원은 <제왕연대력帝王年代歷>을 지으면서 모두 무슨 왕[某王]이라 칭하고 거서간이나 마립간 등의 칭호는 사용하지 않았으니, 그 말이 비루하고 거칠어서 일컬을 만하지 않았던 것일까? 그러나 지금 신라의 일을 기롟하면서 방언을 그대로 두는 것 또한 옳은 일이다. 신라 사람들은 추봉(追封)된 이를 갈문왕(葛文王, 신라 시대 임금의 존족尊族과 임금에 준하는 자에게 주던 칭호다.)이라 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다.

 

남해왕 시대에 낙랑국 사람들이 금성(金城)을 침범했으나 이기지 못하고 돌아갔고, 또 천봉(天鳳) 5년 무인년(18년)에 고구려의 속국 일곱 나라가 투항해 왔다.

-삼국유사 권 제1 기이(紀異) 제1-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