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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유독 음력에 대한 애정(?)이 많은 나라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직까지도 중요한 날은 음력을 기준으로 그 날을 기념하여 쇠고는 합니다.

얼마 전 지난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음력 '설(정월 초하루)'도 마찬가지고,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정월 대보름'도 음력을 기준으로 한 고유의 명절 중 하나이죠.

그 외에도 개인의 생일과 집안 제사 등에서도 아직 음력을 기준으로 날로 정해져 있는 경우가 아주 많이 있는데요,

그런데 '정월 대보름'이라고 하는 명칭 중에 '대보름'은 음력 15일이며, 보름달이 뜨는 날이라는 걸 거의 본능(?)에 가깝게 그 뜻을 추측해볼 수 있지만, '정월'이라는 명칭은 음력 1월이라는 것 이외에는 딱히 그 의미를 잘 알지 못하죠.

또, 음력 '정월'이 음력 1월이라고 한다면 음력의 2월, 3월과 같은 다른 달의 이름도 있을 터, 하지만 곰곰히 생각을 해봐도 정월 이외에는 거의 들어보지 못한 것같고, 물론 전혀 떠오르는 음력 달의 이름도 없답니다.ㅠㅠ

그래서 오늘은 수박 겉핥기식이나마 음력 달의 이름과 그 이름이 뜻하는 것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그런데, 음력 이름을 알아보기에 앞서 음력과 양력의 차이에 대해 잠깐 알아보면,

음력과 양력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해와 달 중 어떤 것을 기준으로 한해의 주기를 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는데, 

우리가 현재 주로 사용하는 양력은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1번 공전하는 시간을 1년으로 삼아 만든 달력으로 지금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달력이며, 우리나라에서는 1896년 1월 1일부터 당시 황제였던 고종황제의 명에 따라 처음 쓰여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와 달리 음력은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을 한 달로 보고 만든 달력인데, 양력이 쓰이기 전까지 줄곧 사용되던 달력입니다. 이런 음력과 양력은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공전하는 것과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것에는 서로 시간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서로 날짜 차이가 나게 된다고 합니다.

음력에서는 이러한 날짜 차이로 인해 일정한 주기를 돌면 날과 계절의 주기와 맞지 않게 되는 현상이 생기게 되는데,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 일정 주기로 평년에는 없는 한 달을 더 넣게 되었고, 이것을 바로 윤달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윤달과 관련해서는 전통적인 풍습도 있는데, 평년보다 한 달이 더 많은 달이라고 하여 공달이라고도 불렀으며, 이른바 '손 없는 달'이라고 하여 하늘과 땅을 다스리는 모든 신들이 인간에 대한 감시를 잠시 쉬는 기간으로 보아 그 달은 어떤 일을 해도 부정을 타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이사를 하거나 혼례를 올리고 조상의 묘를 이장한다거나 죽을 때 입는 수의를 맞추는 등 그동안 하기 조심스러웠던 일들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음력과 관련한 이러한 전통은 아직도 비교적 흔히 남아있는 전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음력 1월 부터 음력 12월까지 달의 이름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음력 1월

정월(正月)

음력 1월은 일년의 시작을 으뜸으로 여긴다고 하여 정월이라고 불렀다.

원월(元月), 맹춘(孟春), 태월(泰)이라고도 불렸다. 

 

음력 2월

여월(如月)

음력 2월은 겨울 잠에 들었던 만물이 깨어나는 시기라고 하여 여월이라고 불렀다.

대장월(大月)이라는 별칭도 있다.

 

음력 3월

가월(嘉月)

음력 3월은 날이 따뜻해지고 꽃들이 피어나는 시기라고 하여 가월이라고 불렀다.

복숭아 꽃이 피는 시기라고 하여 도월(桃月)이라고도 불렀으며, 화창한 봄을 뜻하는 소화(韶華), 십이지간 순에서 유래한 진월(辰月)이라는 이름도 있다.

 

음력 4월

초월(初月)

음력 4월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달이라 하여 초월(初月)이라 불렀다.

또한 양기가 가득하다 하여 정양(正陽)이라고도 불렀다.

 

음력 5월

중하(仲夏)

음력 5월은 매실이 익어가는 달이라 하여 매월(梅月), 매천(梅天), 매하(梅夏)라고도 불렀다.

석류꽃이 핀다는 뜻의 유화월(榴花月), 단오를 뜻하는 포월(蒲月) 등의 이름도 있다.

 

음력 6월

계하(季夏)

음력 6월은 여름의 끝이라 하여 계하라고 불렀음

또, 여름의 무더위를 뜻하는 홍염(洪炎), 서월(暑月), 복염(伏炎) 등으로도 불렀다.

 

음력 7월

교월(巧月)

음력 7월은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난다는 전설이 있는 칠월칠석(7월7일)이 있는 달이라 교월이라고 불렀다.

한편, 칠월칠석에 처녀들은 직녀성에게 바느질 솜씨가 잘 늘어나도록 빌었고, 남자 아이들은 견우와 직녀를 주제로 글짓기를 하였다고 한다. 또 목욕재계를 하고 칠성제를 올리면 남자 아이를 낳는다고 하였다.

 

음력 8월

계월(桂月)

음력 8월은 계수나무에 꽃이 핀다고 하여 계월, 계추(桂秋)라고도 불렀다.

또 단풍이 든다 하여 엽월(葉月), 저녁 달이 밝다는 뜻의 월석(月夕), 그리고 달이 하얗게 뜬다고 하여 소월(素月)이라고도 불렀다.

 

음력 9월

현월(玄月)

음력 9월은 여름동안 푸르던 만물이 검게 변한다고 하여 검을 현자를 써서 현월이라고 불렀다.

또 서리가 내린다고 하여 상신(霜辰)), 상랭(霜冷)이라고도 불렀으며, 산의 단풍이 더 깊이 물 든다는 의미로 풍신(楓辰)이라고도 불렀다.

 

음력 10월

개월(開冬)

음력 10월은 본격적으로 겨울로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개동이라고 불렀다.

그외 비슷한 뜻으로 맹동(孟冬), 조동(肇冬)이라고도 불렀다.

 

음력 11월

설한(雪寒)

음력 11월은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몹시 추운 달이라 하여 눈과 추위를 뜻하는 설한이라고 불렀다.

또,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冬至)가 있는 달이라 동짓달이라고도 불렀다.

 

음력 12월

극월(極月)

음력 12월은 한 해의 마지막 달이라는 뜻으로 극월이라고 불렀다.

또, 전통적으로 '설이 드는 달'이라는 뜻인 섣달이라고도 불렀는데, 현재는 음력 1월 1일을 설날로 기념해 쇠고 있지만 아주 오랜 옛날에는 12월 1일을 설날로 쇠었다고 한다. 그래서 음력 12월을 섣달로 불렀으며, 그것이 지금까지 전해 내려 오는 것이라 한다.

그 외에도 추운 겨울을 지나며 한해가 다했다는 뜻의 궁월(窮月), 궁동(窮冬), 궁기(窮紀)라고도 불렀다.

 

지금까지 음력 달의 이름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양력에서 1월, 2월, 3월 등으로 부르는 달의 이름에 비해 훨씬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단순한 양력 달에 비해 음력 달의 이름은 그 달의 절기적인 특성과 보편적인 느낌에 따라 훨씬 의미있고 다채롭게 표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굳이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각 달의 특성과 이름을 곰곰히 되짚어 보면 음력 달의 이름이 자연스럽게 익혀질 듯도 하네요..ㅎㅎ

또,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을 뿐더러 점차 잊혀져 가고 있는 음력 달의 이름이지만 그 의미를 알고 나니 밤에 뜬 달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훨씬 풍성하고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달을 바라볼 때는 음력 달의 이름을 한 번쯤 음미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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