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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로 변한 제우스가 에우로페를 업고 바다를 건너는 장면/출처: 위키백과]


에우로페는 페니키아의 왕녀로서, 그녀의 아버지는 포이닉스라고도 하고 누구는 아게노르라고도 한다. 제우스는 그녀가 바닷가에 놀러 나갔을 때, 소로 변하여 접근하여서는 등에 업고 달아났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를 크레테로 데려갔는데, 거기서 태어난 자식 중 가장 유명한 이가 미노스이다.

에우로페 납치 사건은 예로부터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아서 수많은 도기 그림과 모자이크 등이 남아 있는데, 유럽(Europe)이라는 이름이 이 에우로페에게서 나온 것으로 되어 있다.

크레테가 관련된 신화에는 유난히 소가 많이 등장하고, 실제로 크레테의 벽화 중 소 위에서 묘기를 부리는 소녀의 모습도 발견되었으며, 소모리 장식품도 흔히 발견되는데, 제우스가 소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이런 상황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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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와 이오(Io), 안토니오 코레지오, 출처: 위키백과]


이오는 칼리스토, 에우로파, 가니메데와 함께 목성의 위성 이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오는 제우스의 애인 중 한 명으로, 제우스와 이오의 연애담은 소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이오는 아르고스 땅의 헤라 여사제였는데, 어느 날 제우스가 그녀를 발견하고는 구름으로 감싸고서 그녀를 차지했다. 멀리서 남편의 행각을 감시하고 있던 헤라는 그 구름을 수항히 여겨 현장을 급습했다. 그러자 제우스는 얼른 이오를 암소로 변신시켰다. 헤라는 그 소를 의심해서 그것을 자신에게 선물로 달라고 제우스에게 요구했다. 거절하면 의심을 받을까 봐 걱정이 된 제우스는 그 소를 헤라에게 넘겼고, 헤라는 눈이 백 개 달린 존재인 아르고스에게 그것을 맡겨 지키게 했다.

결국 제우스는 자기 애인의 참상을 보다 못해 헤르메스를 보내서 아르고스를 죽이는데, 그 일로 인해서 헤르메스에게는 '아르고스를 죽인자(Argeiphontes)' 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었다고 한다(사실 이 단어는 뜻이 불분명하며, 오히려 '개를 죽이는 자' 라는 뜻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오의 고난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소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헤라가 등에를 보내서 괴롭히는 바람에 정신까지 나가서 온 땅을 헤매고 다녔는데, 결국 멀리 북쪽으로 돌아 흑해 입구에서 바다를 건너 이집트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이오가 바다를 건넜다는 곳에는 '소 건널목(보스포로스)' 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결국 이오는 이집트에 당도하여 다시 인간의 모습을 되찾았으며, 거기서 에파포스라는 아들을 낳고 이시스신으로 섬겨졌다고 한다.

그런데 이오가 소로 변한 사실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 나오는 것이고, 아이스퀼로스는 '결박된 프로메테우스'에서 다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오의 꿈에 여러 차례 환영이 나타나 제우스의 사랑이 되기를 권하고, 아버지가 그 꿈의 뜻을 알려고 신탁을 묻자 제우스의 짝이 되지 않으면 집에 벼락이 내리리라는 신탁이 있어서 그녀는 집에서 내쫓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집을 나서자 별다른 누구의 작용도 없이 곧장 소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심리적으로 해석하려는 사람들은 성숙한 처녀를 짐승에 비유하는 관습을 상기시킨다(우리말에도 '말만하 처녀'라는 숙어가 있다). 그러니까 이오가 소로 변했다는 것은 그녀가 이제 성숙한 여자가 되었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괴롭히던 등에와 그것에서 야기된 착란상태 역시 성적 성숙기의 혼란스러운 심리상태라는 것이다. 희랍문화에서 사랑은 거의 언제나 질병 취급을 받아왔는데 여기에도 그런 흔적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신화의 세계, 박종성 강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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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피테르와 칼리스토, 프랑수아 부셰 작품, 출처: 위키백과


제우스는 한 여성을 차지한 다음에는 별로 책임을 지지 않아 그 여성이 불행해지는 사태가 많았는데, 제우스의 애인으로 유명한 이오와 마찬가지로 칼리스토도 고통을 당했다.

그녀는 아르테미스의 추종자였으며, 처녀신인 아르테미스를 추종하는 만큼 자신의 여주인을 본받아 처녀로 남아 있기를 서원했으나, 제우스가 아르테미스의 모습으로 꾸미고 접근해 그녀를 차지했다.


아르테미스와 칼리스토, 티티안 작품, 출처: 위키백과


그리고 임신으로 배가 부른 칼리스토는 일행이 목욕하는 중에 옷을 벗지 못하고 있다가 사태가 발각되어 무리에서 쫓겨나고 만다. 칼리스토는 아이를 하나 낳고는 헤라의 미움을 받아 곰으로 변했다고 하는데, 나중에 사냥꾼으로 자란 아이가 자기 어미를 만나 모르고서 그녀를 창으로 찌르려는 순간, 제우스가 이 모자(母子)를 불쌍하게 여겨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하늘에는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가 생겨났고, 헤라는 또 이것이 싫어서 오케아노스에게 부탁하여 이들이 바닷물에 몸을 담그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이것 역시 북극성 주변의 별들이 바다로 지지 않는 것에 대한 원인설화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주로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 나온 것으로 아폴로도로스는 칼리스토가 나중에 아들과 만날 때까지 살지 못하고, 아기를 낳기도 전에 아르테미스의 화살에 맞아 죽었다는 판본이 전하는데, 아기인 아르카스는 디오뉘소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제우스가 얼른 어머니 뱃속에서 건져냈다고 한다. 아르카디아라는 지방 이름은 이 아르카스에서 비롯된 것이다.

[신화의 세계, 박종성 강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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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뉘메데스 납치사건,

플랑드르의 화가 루벤스(Peter Paul Rubens)의 작품, 출처: 두산백과


제우스의 애인은 여성에 국한되지 않는다. 너무 아름답게 생겨 제우스가 납치해 자신의 술 따르는 시동(侍童)으로 삼았다는 가뉘메데스도 그 애인 중의 하나이다. 그는 트로이아의 왕자로서, 흔히 제우스가 독수리를 보내 또는 자신이 독수리로 변해 채어간 것으로 되어있다.


가뉘메데스 납치 사건

코레지오, 빈 미술박물관, 출처: 위키백과


일설에 따르면 원래 올림포스에서 술을 따르는 일을 맡고 있던 헤베가 헤라클레스와 결혼하게 되어 그 일을 계속할 수 없었고, 그래서 새로운 인물로 선택된 것이 이 미소년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성적(性的)으로 중립적인 판본 말고도 그의 납치를 동성애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판본이 전해진다. 에우리피데스의 사튀로스극 '퀴클롭스'에서도 그런 해석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보다 더 시각적인 증거로 올림피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조각작품들을 들 수 있다.

제우스가 가뉘메데스에게 닭을 한 마리 선물로 주고 데려가는 장면이 그것이다. 이것은 희랍 고전기의 관습을 반영한 것으로, 동성애가 유행하던 그 시대에 구애하는 사람은 현대의 구애자가 그렇듯이 선물공세를 자주 펼쳤는데, 그 선물로 자주 주던 것이 닭이엇다고 한다(뒤에서 보게 될 하데스의 페르세포네 납치사건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조각작품이 남아 있다. 하데스가 쳐녀를 납치한 것이 아니라 닭을 선물로 주고 데려가는 것으로 되어 있는 작품이다. 그작품에서 처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고 있다).

가뉘메데스는 태양계에서 가장 크고 밝은 행성인 목성의 네 위성 중 하나에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신화의 세계, 박종성 강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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