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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아정체성에 대해

 [관련글:자기효능감]




 자아개념은 여러 영역별로 분화되어 형성되는데, 분화된 자아개념은 다시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을 거친다. 여러 영역의 자아개념들 간에 일관성이 느껴질 때 자아 개념의 통합을 경험하게 되는 것인데, 이런 경험을 자아정체감 혹은 자아정체성이라 한다.

 그러나 자아 개념의 통합은 그다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아정체성을 경험하려면 반드시 정체성 탐색과 혼미를 경험해야 한다. 청소년기는 바로 이 정체성 혼미를 경험하는 시기인데, 이는 장아정체성 통합에 이르는 한 과정이다. 자신에 대해서 우리는 때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때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이미 정체성이 어느 정도 형성된 사람은 시시각각 변하는 자기평가에 대폭적인 영향을 받지 않지만, 아직 정체성이 덜 형성된 청소년들은 혼미와 혼돈을 경험한다. 또한 이상적인 자아상과 실제적인 자아 개념 간의 괴리 역시 정체감 혼미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청소년들은 이상적 자아상 중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수용하는 과정을 경험한다. 이 자아 탐색 과정에서 청소년은 절망, 방황, 동요를 겪지만 결과적으로 객관적인 자아정체가을 발달시켜 나가게 된다. 자아정체감 연구로 유명한 에릭슨(Erikson)은 이 과정을 정체성 위기의 극복이라고 했다.

 청소년기에 정체성 위기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 그의 성격 발달은 크게 왜곡된다. 자아정체성의 발달에는 크게 네 가지 수준이 있는데, 이는 정체성의 위기와 극복의 두 개념을 활용한 것이다.

 첫째는 정체성 혼미의 상태인데, 이는 아직 자아정체성에 관한 위기도 경험하지 못했고 따라서 정체성 극복은 당연히 경험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둘째는 정체성 '조기 완료'인데, 이는 정체성 위기를 제대로 경험하지도 못한 채 마치 정체성을 확립한 것처럼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사람은 대개 부모에게 강한 영향을 받아서 부모가 원하는 대로 성격과 직업 발달 과정을 거친 사람들이다. 셋째는 정체성 유예라고 하는데, 이는 현재 자아정체성 혼미를 경험하면서 회의와 불안정을 경험하고 있으나 적극적으로 자아를 탐색하고 자기 역할을 실험하며 정체성 확립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말한다. 넷째는 정체성 성취로서, 이는 앞의 정체성 유예 기간을 거쳐서 비로소 안정된 정체감을 형성한 단계를 말한다. 이들은 인간관계, 인생의 목표, 가치관, 직업 행동 등에서 안정되어 있다.

 자아정체성의 확립에는 누구보다도 부모의 몫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즉 가정교육이 자아정체성 확립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녀도 가정의 여러 가지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유도하고, 자녀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정상적인 정체성 발달을 이룬다. 반면에 자녀에게 모든 것을 알아서 결정하도록 방임하는 부모, 또는 그 반대로 자녀의 행동과 의사결정을 지나치게 통제하거나 억제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청소년들은 정체성 발달이 위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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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인지발달의 특성과 교육방법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바뀌는 동안, 인지적으로는 구체적 조작기에서 형식적 조작기로 전환을 경험한다. 이런 전환은 대체로 11~12세 정도에 시작한다. 형식적 조작이라고 하는 사고의 특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눈에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마질 수 없는 대상이나 개념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아동기에도 실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아동기의 상징적인 사고에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서 수학에서 음수나 루트를 이해하려면 눈에 보이는, 실존하는 물건을 이해하는 것과는 다른 고도의 사고능력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은 비교적 쉽게,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을 아동기에는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

 둘째, 가능성에 대한 사고력이 크게 발달한다. '만약.....라면' 이라는 사고가 바로 가능성에 대한 사고이다. 이 '만약.....라면'의 사고 역시 아동기에도 가능하다. 그러나 아이들의 가정적 사고와 청소년들의 가정적 사고는 질이 다르다. 청소년기에는 주어진 조건들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이런 능력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물리학을 비롯한 과학을 배울 때 전문적인 성인 과학자가 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사고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셋째, 이상주의적 사고를 한다. 청소년기에 급격히 발달하는 형식적 조작능력은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한다. 논리에 맞는 것은 옳은 것이고, 그렇지 못한 것, 즉 모순화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생각을 강하게 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이상주의적 사고로 확장되는데, 그 이유는 모순을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컨대 기성사회에 존재하는 각종 모순되는 현상들을 청소년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며, 그런 모순에 대해서 지극히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다. 사회의 모순에 대해서 분노를 느끼고 개혁과 파괴의 필요성을 체험하는 것도 바로 이 시기이다.

 이런 청소년기의 사고 특징을 교육과 연관시켜 생각해 보자. 형식적 조작은 성인의 사고력과 같은 수준, 즉 최고의 인지능력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청소년들은 인간이 배울 수 있는 대부분의 지식을 배울 수 있고,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대부분의 생각을 해낼 수 있음을 뜻한다. 이는 청소년기 교육의 중요성을 대변해 주는 것이다. 청소년기에 받은 과학교육의 질은 그의 과학적 사고력의 수준으로 이어질 것이다. 주입식으로 이루어진 과학교육은 과학적 사고력을 별로 키워주지 못할 것이며, 가설을 세우고 이를 체계적으로 검증해 나가는, 즉 과학적 사고에 바탕한 과학교육은 과학적 사고력을 길러 줄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 역사, 경제, 지리 등 사회 분야의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사회현상에 대한 자기 견해를 정리하고, 그 견해와 관점에 바탕한 이론을 설정해 그 현상을 설명하는 사고 훈련은 주입식 사회교육에 비해 훨씬 더 바람직한 교육이 될 것이다. 이는 청소년의 왕성한 논리적 사고력을 활용하고 키우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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