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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성취와 행복을 혼동하지 말라. 돈이 아무리 많아도, 자신이 아무리 중요한 사람이라 해도 시기와 질투를 정복하지 못한다면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

 

 

원대한 야망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소소한 일에 성공을 거두고도 남는다.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불만족이라는 요소는 야망의 근원이 되어 우리에게 자극을 준다. 자기계발에 관한 수많은 비즈니스 서적들이 주로 다루는 주제가 바로 불만족과 야망이다. '승리를 쟁취하고 부자가 되기 위해 동료들 면상을 짓뭉개는 열 가지 비법'같은 책과 함께 놓인 책이라면 굳이 집어들 이유가 없다. 부자가 되게 할 수는 있을지언정 행복하게 만들어줄 책은 켤코 아니다.

 

러셀은 질투에 관한 내용을 쓰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기량이 뛰어나다고 해서 그 자체로 행복해지진 않는다고 강조한다. 성공만으로는 질투심과 멀어질 수 없다. 세상에는 질투를 불러일으킬 만큼 나보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늘 있기 마련이다. 질투나 부러움이 자신을 추동해 성공을 향해 달음질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면, 막상 승진을 하거나 성공을 거두더라도 질투가 금세 자취를 감추친 않을 것이다.

 

러셀은 이런 예를 든다. 우리는 나폴레옹을 부러워한다. 그는 세계 최고의 권력자였다는 점에서 부러움을 산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알렉산더 대왕을 부러워했다. 그리고 알렉산더는 '실존 인물이 아니었던' 헤라클레스를 부러워했다. 아무래도 너무 과한 상대를 택했던 듯.

 

이같은 불행의 근원은 인간의 타고난 속성 속에 있다. 우리는 스스로 일군 성과를 따로 떼어 가치 있게 볼 줄 모른다.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끝냈을 때, 힘든 하루 일과를 마쳤을 때, 아침에 눈을 떴는데 토요일이란 걸 알게 되었을 때 우리 마음에 벅차오르는 느낌, 그런 감정이 바로 간단명료한 성취감이다. 그 느낌이 한 시간 동안 지속되든, 한 주 내내 가시질 않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저 자기만의 짜릿한 즐거움일 따름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성취한 다음 '이걸로 충분해', '됐어!' 이런 기분을 잘 느끼지 못한다. 나의 성취감이 남의 실패로 입증되는 게 아니듯, 남이 더 나은 업적을 이뤘다고 내가 달성한 결과물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라는 생각도 잘 못한다. 내가 통과한 시험을 옆 사람이 통과하지 못했기 대문에 내가 더 나은 운전자가 되는 건 아니다. 50명의 후보 중 단 한 명만 승진을 하는데 그게 내가 아니라는 이유로 한순간에 내가 일을 더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고군분투하고, 최고가 되고 싶어 하고, 자신의 성과에 자부심을 갖는 건 괜찮다. 그러나 이 과정은 타인의 가치가 아니라 자신이 만든 가치에 부응하는 개인적 탐구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여정에서 일단 가치가 무엇인지 명확한 자기 시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우리 중에는 텔레비전이나 잡지에서 제시하는 가치와 기준을 아무 고민 없이 선뜻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우린 지금 돈과 명성을 과대평가하며 성실함, 친절, 신뢰, 이타주의 등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우리가 남들과 상관없이 스스로 보다 원숙한 열망을 구축한다면 나름의 의미 있는 성공을 이룰 수 있다. 그렇게만 한다면 감히 나폴레옹도 할 수 없었던 일을 우리가 해낼 것이다. 끝없는 부러움의 계단에서 마침내 벗어날 수 있다. 어쩌면 나폴레옹이 이런 우리를 부러워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러셀은 행복보다 더 부러움을 살만한 게 뭐가 있겠느냐고 묻는 중이다.

(레설의 행복철학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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