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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반가사유상/어린이문화재청 홈페이지]

 

 요즘 한국불교는 고즈넉한 산사에서 수련을 통해 심신을 치유하고 불교식 생활 등을 실제로 체험 할수 있는 이른바 '템플스테이'를 통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습니다. 한국불교만의 독특한 사상 뿐만 아니라, 음식, 건축양식 등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고 도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도 있어 템플스테이를 체험한 사람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합니다. 이렇듯 한국불교는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문화산업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전통문화재, 철학, 사상 등이 잘 전승되어 온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이자 대표적인 종교입니다. 이런 한국불교가 가지는 독특한 성격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한국불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불교는 불교의 연기관을 받아들인 한국인들이 발전시킨 특유의 성격을 가진 불교이다.

그런데 과연 인도 불교나 중국 불교와 변별되며 한국인의 특성이 그 속에 녹아들어 있는 한국 불교가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해 근대의 어떤 학자는 "인도와 서역의 불교는 서론적 불교이고, 중국의 불교는 각론적 불교이며, 조선의 불교가 최후의 결론적 불교이다." 라고 하였고, "인도의 원천적 불교, 중국의 분파적 불교에 대하여 한국은 원효, 보조에 의하여 최후의 회통 불교를 실현하였다."고 하는 주장도 있다.

 일반적으로 인도나 중국, 일본과 다른 한국 불교의 특성은 일승(一乘)과 일미(一味)의 인식틀로 전개된다는 점, 즉 독창성과 더불어 종합성을 강조하는 측면에 있다고 본다. 이를 '통불교(通佛敎)'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예컨데 다른 나라 불교인들의 인식틀을 보면 자기 종파의 교설에만 충실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불교 사상가들은 불교를 받아들인 이래 어느 종파와 어느 학파에 얽매이지 않았다. 어느 종파, 어느 학파에 얽매이지 않았던 근거는 이들의 저술 목록에 잘 나타난다. 이들은 유식 불교를 신봉하면서도 천태가나 선가를 겸업했고, 또 그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이러한 현상은 불설에 입각한 융통성 위에서 자신의 학문적 화두를 밀고 나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즉, 인도나 중국, 일본 사상가들은 자기 종파의 교설에만 충실하고 있다. 그러한 점은 그들의 교상판석의 틀에서 잘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인 교판으로 알려진 법상종의 3시교판에서는 요의교로서 '해심밀경'을, 천태종의 5시8교에서는 법화 열산시를, 화엄종의 5교 10종판에서는 대승원교로서 법화보다 화엄을 우위에 두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이들 모두는 '가장 나중에 오는 장작이 제일 위에 오는' 것 처럼 교판을 통해 자기 종파의 우월성을 표현해 내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원효는 중국의 교판가들을 향해 "만일 한쪽에만 한결같이 그렇다고 집착하면 두 설을 다 잃을 것이요, 만일 상대를 인정해 주어 자기 설만 고집하지 않으면 두 설을 다 얻을 것이다."라고 갈파한 뒤, 5시 4종으로 판석하려는 견해를 '대롱으로 하늘을 쳐다보는 격'이라고 비판하고 회통의 자세를 취하였다.

 이에 대해 서양 학자들은 이러한 한국 불교의 특성인 통불교의 '통'이나 회통불교의 '회통'이 "당신들이 즐겨먹는 비빔밥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 불교의 특징은 다양한 개체들이 물리적으로 결합된 비빔밥이 아니라 화학적으로 삼투된 곰탕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곰탕은 돼지나 소의 뼈와 살과 양념들이 모여서 무수한 시간 동안 끓는 물속에서 화학적 고투를 거쳐 우러나온 것이다. 이러한 일승과 일미의 인식틀 위에서 정립된 종합성과 독창성이 바로 한국 불교의 특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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