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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네이버]

 

 원효대사에게 깨달음을 준 유명한 일화 

 의상은 속성이 박씨로 계림부의 사람이다. 약관의 나이에 당나라에 교종이 성행한다는 말을 듣고 원효 법사와 함께 서쪽으로 유학할 뜻을 품었다. 본국의 해문 당주의 경계에 이르러 큰배를 구하여 바다를 건너려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중도에 궂은비를 만나게 되었다. 결국 길가의 작은 토굴 사이에 몸을 숨겨서 바람과 비를 피하였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서로 보니 오래된 무덤의 해골 옆이었다. 하늘에서는 아직도 계속 비가 오고 땅은 진창이어서 조금도 나아가기 어려워서 머무르지도 나아가지도 못하여 또 연벽(무덤 속 통로에 깔려 있는 벽돌) 위에 머무르게 되었다. 밤이 아직 깊지 않았는데 갑자기 귀신이 나타나 괴이한 짓을 하였다.

 원효는 다음과 같이 탄식하였다. "전에 잘 때는 작은 토굴이라고 생각하여 편안하였는데 오늘 밤에 머무를 때는 귀신들이 사는 곳에 의탁했다고 생각하니 흉조가 많구나. 그러니 마음이 생겨나므로 갖가지 법이 생기고, 마음이 멸하므로 작은 토굴과 무덤이 둘이 아님을 알겠다. 또 삼계는 오직 마음이고 만법은 오직 의식이어서(三界唯心, 萬法唯識) 마음 밖에 법이 없는데, 어찌 따로 구하겠는가? 나는 당나라에 가지 않겠다."라고 하였다. 원효는 마침내 뒤돌아 짐을 챙겨 본국으로 돌아갔다. 의상은 홀로 길을 가면서 죽어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총장 2년에 상선을 타고 등주 해안에 도달하였다.[송고승전(宋高僧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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