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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들은 철학 사상을 이해할 때 그 사상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그의 입장과 일치될수록 깊이 잇는 이해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론의 논리적 구조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배해 다른 사람들은 그 사상을 배태한 지리적,역사적 배경을 객관적으로 먼저 파악해야 그 사상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환경이나 현실과 독립되어 성립하는 사상은 없다는 것이다. 앞의 경우가 '안으로 부터의 접근'이라면 뒤의 경우는 '밖으로 부터의 접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우리는 이 두가지의 어느 측면도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사진 공자/네이버 지식백과]

 

 예를 들면, 우리는 불교를 이해할 때 근본불교의 교리로서 사성제나 삼법인 등 석가의 사상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불교를 낳은 인도의 자연과 사회를 파악하는 것은 불교를 이해하는 데 마찬가지로 필요하다.

 가령 인도의 무더운 기후는 인도에서 발생한 거의 모든 종교와 철학들이 명상을 중시하는 이유를 이해하게 해 준다. 고대로부터 사제들을 비롯한 지배층은 시원한 나무 그늘이나 석굴 속에서 명상을 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었던 것이다. 또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이해하는 것은 인도에서 발생한 종교와 철학들을 고찰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사진 석가모니/네이버 지식백과]

 

 따라서 어떤 철학 사상에 접근할 때, "한 발은 안에, 한 발은 밖에 두고 보라"라고 말한다. 만일 우리가 안에서만 본다면 우리는 주관적, 관념적으로 흘러서 그 사상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할 것이다. 또 만일 두 발을 모두 밖에 두고 본다면 우리는 그 사상의 배경만 이해할 뿐 심오한 내용까지는 접근하지 못할 것이다.

[김교빈 외 13인, '동양철학은 물질문명의 대안인가', 웅진출판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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