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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인 것만으로 행복해질 수는 없다. 이는 역사가 우리에게 전하는 교운이다.

 

 

청년기는 12월31일 밤에 늦게까지 있는 걸 허락받는 시기이고 중년기는 그날 밤 의무적으로 늦게까지 있어야만 하는 시기이다.-빌 본(Bill Vaughn)

 

 

러셀의 책 '행복의 정복' 전반부는 우리가 왜 불행한지 그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러셀의 관점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얘기는 천천히 들어보기로 하자. 일단 러셀은 "만약 당신이 지금 행복하다면 당신 친구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행복할까 자문해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불행은 언제 어디서든 당신과 마주친다"고 덧붙인다.

 

모든 사람들이 너무 결연한 의지를 다지며 행복해지겠노라 마음먹는 통에 그 누구도 마음껏 즐길 수 없는 사교 모임에 참석해본 적 있는가? 그것만큼 짜증나는 경험도 없다. 새해 첫날이야말로 가장 좋은 예다. 하지만 비슷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는 얼마든지 더 있다. 가족 생일(특히 자기 생일), 총각 파티나 처녀 파티, 친척집 방문, 친구 애들까지 가세한 모임, 호화스러운 휴가 등등.

 

우리는 행복을 추구하느라, 혹은 불행을 밀어내느라 엄청난 노력과 돈을 쏟아 부으며 숨을 헉헉댄다. 러셀이 지적하듯 우리는 병적일 정도로 지나치게 촉각을 곤두세워 행복을 탐색하거나 불행을 거부하는 와중에, 정작 우리 자신이나 친구들에 관해서는 외면한다. 중요한 걸 놓친 상태에서 뭔가가 바뀔 거라는 희망을 품은 채 우릴 행복하게 해주지도 않을 일들을 미련하게 되풀이하며 산다.

 

우선 우리가 인정해야 할 게 있다. 우리 대부분은 종종 행복하지 않은 순간과 맞닥뜨린다. 최소한 더 행복해질 수 있는데 그러질 못하고 산다. 이건 수치스러운 일도 이상한 일도 아니다. 그런데 여기서 러셀이 조사하지 못한 부분을 하나 짚고 가야 한다. 대체로 우리의 외부 환경은 행복감과는 크게 상관없다는 점이다. 미국의 퓨 리서치센터는 사람들이 지난 40여 년 동안 경기 불황과 호황, 의료 및 과학기술의 발전을 겪으며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지 꾸준히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수치는 희한하게도 항상 비슷하다. 미국 국민의 절반 정도는 꽤 행복하고 약 30퍼센트는 매우 행복하다고 답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불행을 열거하자며 책 한 권으로는 모자랄 하위 집단이 늘 있기 마련이다. 노숙자, 만성 질병을 앓는 환자, 부당하게 감옥에 갇힌 사람, 정신 질환자 등등. 이런 사람에게 불행은 상당 부분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런데 그 외 나머지 사람들이 느끼기에 우리 주변 환경은 40년 전에 비해 놀랄 만큼 좋아졌다. 하지만 퓨 리서치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자가용, 해외여행, 인터넷, 위성 텔레비전, 리필 방향제도 행복 지수를 높이지는 못한다고 한다.

 

이쯤에서 우리는 러셀의 희망사항을 실행해보자고 마음먹을 수 있다. 즉 바깥세상의 애매한 즐거움 속에서만 행복을 찾으려 아등바등하는 걸 그만두기로 해보자. 가끔은 무력감을 느낄 때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에겐 변화의 힘이란 게 있다. 우리는 자기 주변을 관리하고 인생을 통제할 수 있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박차를 가해 더 많이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일은 덜 할 줄 아는 능력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러셀은 새해 첫날 '행복해지기로 굳게 다짐하며' 외출했던 1930년대 사람들을 잘 알고 있다. 물질적인 것이 행복을 전해주지 못하는다는 걸 깨닫지 않는 한, 현대를 사는 우리의 하루하루도 행복감보다는 부담감과 비장함이 가득한 매해 12월31일과 같을 것이다.

주기적으로 인내심을 요구하면서 억지로 웃어줘야 하는 모임, 약속, 혹은 친구 관계가 있는가? 당신이 그걸 싫어하고 늘 싫어했고 앞으로도 계속 싫어할 거라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라. 그 모임이나 관계에서 벗어나기가 그리 녹록하진 않겠지만,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기 전까지는 그만큼 불행의 시간이 하염없이 연장될 뿐이다. 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탈출을 시도하라.

-러셀의 행복 철학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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