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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차림/ⓒ한국강사신문

 
 
가례는 가가례(家家禮)라는 말처럼 각 집안마다 그 형식이나 내용이 조금씩 다른데, 그중에서도 특히 제례(祭禮), 즉 조상제사가 그러하다. 즉, 조상 제사는 마치 시험의 정답과 같이 고정된 형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만 유사할뿐 집집마다 그 형식이나 내용이 세부적으로 각기 다 다르다.
제사의 종류를 보면 그 시기에 따라 시제(時祭), 삭망차례(朔望茶禮), 속절차례(俗節茶禮), 천신차례(薦新茶禮), 이제(禰祭), 기제(忌祭)가 있다.
 
 

조상제사의 종류

 

시제(時祭)

시제는 시향(時享)이라고도 하며, 본래 사계절 철마다 4대 이하 조상에게 지내는 제사를 뜻하는 말인데,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 않았고 기제범위를 벗어난 5대조 이상의 직계조상 묘소에서 지내는 세일제(歲一祭, 일 년에 한 번 음력 10월 묘소에서 제사를 지낸다는 뜻)를 뜻하게 되었다.
 

차례(茶禮)

차례는 차사(茶祀)라고도 하며, 원래는 음력으로 다달이 초하루, 보름, 생신에 간단히 낮에 지내는 제사이나 이것도 설, 한식, 단오, 추석, 동지 등 명절에 지내는 속절제나 천신제의 제사방식이 되었다.
 

이제(禰祭)

고비(考妣), 즉 돌아가신 부모에 대한 제사인 이제는 음력 9월 중에 날을 택하여 지낸다고 하였으나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기제(忌祭)

기제는 고조(高祖) 이하의 조상을 대상으로 돌아가신 날 새벽에 지내는 제사이다.
 
 
상중(喪中)에 지내는 제사로는 우제(虞祭), 소상(小祥), 대상(大祥), 담제(禫祭)가 있다. 담제는 초상(初喪)으로부터 27개월 만에, 즉 만 2년 후에 대상(大祥)을 치른 그 다음다음 달 하순의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에 지낸다.
 
또, 제사는 모시는 장소에 따라 사당에서 지내는 사당제(祠堂祭) 또는 묘제(廟祭)와 산소에서 지내는 묘제(墓祭)가 있다. 사당제로는 과거에 급제하거나 관례와 혼례 등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 사당에 고하는 고유제(告由祭) 또는 고사례(告事禮)가 있다. 신주를 옮길 때도 제사를 지낸다. 신주가 사당을 나갈 때는 이안제(移安祭), 돌아오면 환안제(還安祭)를 한다.
묘에서는 집안에서 지내는 것처럼 상석에 제사음식을 갖추고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간단히 주과포(酒果脯, 술 과일 포)만 놓고 절만 두 번 올리는 식으로 지내기도 한다.
 
 

제사상 차리는 방법

 
제수(祭需)를 제사상에 진설(陳設)하는 방법은 지역, 당색, 집안에 따라 각기 다르다. 신위를 기준으로 1렬은 국, 2열은 적과 전, 3렬은 탕, 4열은 포와 나물, 5열은 과일 및 과자류 순으로 놓은다. 참사자(參祀者), 즉 제사에 참여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할 때는 맨 앞줄이 과일을 놓는 줄이다. 과일을 놓는 순서는 대략 세 가지, 즉 조율이시(棗栗梨柹), 조율시이(棗栗枾梨), 홍동백서(紅東白西)의 기준으로 대추, 밤, 감, 배 등과 생과를 놓는데, 앞의 둘은 참사자 기준으로 왼쪽부터 진행하여 오른쪽으로 나아가는 반면 홍동백서의 기주에서는 오른쪽부터 조(棗), 시(枾), 조과(造果), 이(梨), 율(栗)의 순서로 왼쪽으로 나간다. 둘째 줄에는 포와 해를 진설하는데, 좌포우해(左脯右醢)로 놓는다. 이때 영남지방의 남인(南人)집안처럼 좌우의 기준을 참사자가 아니라 신위(神位)로 삼는 경우는 좌해우포(左醢右脯)가 된다. 또 적줄과 탕줄도 집안이나 당색에 따라 달라 소론집안에서는 내탕외적(內湯外炙), 즉 2열에 탕을 놓는다.
 

제사상차림/ⓒ서울시설공단

 
 
신위는 사당이나 벽감(壁龕)에 신주를 모시고 있는 경우에는 신주로, 그렇지 않을 때는 지방(紙榜)을 써서 모신다.
 

지방 쓰는 법/ⓒ매일경제

 
 

제사 지내는 방법

 
다음은 대강의 기제절차이다.
세세한 방식은 앞서 언급한 대로 집안마다 조금씩 다르다.
 
1. 제사는 영신(迎神)에서 시작된다. 이를 위해 대문을 열어 놓는다. 제상의 뒤쪽을 북쪽으로 삼아 병풍을 치고 제수(祭需)를 진설한다. 지방을 써 붙이거나 사당에서 신주를 모시고 오는 출주(出主)의식을 행한다.
 
2. 강신(降神)은 조상의 혼(魂)과 백(魄)을 부르는 의식이다. 하늘의 혼을 부르기 위해 제주(祭主)가 신위 앞으로 나아가 무릎을 꿇고 향로에 분향(焚香)을 하고 지하의 백을 부르기 위해 모사(茅沙)그릇에 술을 조금씩 세 번 붓는 뇌주(酹酒)를 한다.
 
3. 참신(參神)은 조상의 신위에 인사하는 절차로, 모든 참사자가 일제히 두 번 절한다. 신주인 경우에는 참신을 먼저 하고, 지방인 경우에는 강신을 먼저 한다. 미리 제찬을 진설하지 않고, 참신 다음에는 진찬(進饌)이라 하여 제찬을 올린다.
 
4. 초헌(初獻)은 제주가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이다. 독축(讀祝)은 초헌이 끝나고 참사자가 모두 꿇어앉은 상태에서 축관이 제주 왼쪽에 앉아서 축문을 읽는 절차이다. 아헌(亞獻)은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의식으로, 원래는 주부가 올린다. 종헌(終獻)은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의식이다. 잔을 채우지 않고 7부쯤 부어서 올린다.
 
5. 유식은(侑食)은 조상신에게 식사를 권유하는 절차이다. 잔에 술을 가득 따르는 첨잔(添盞) 혹은 첨작(添酌)을 한 후 숟가락을 밥그릇 한가운데의 오목한 부분이 동쪽을 향하게 꽂고 젓가락을 바르게 놓는다. 합문(闔門, 방문을 닫고 방 밖으로 나가서 밖에서 3~4분 기다리거나, 제상 앞에 모두 엎드려 일정 시간 기다린다)과 계문(啓門, 닫았던 방문을 다시 여는 것, 엎드려 기다린 경우 다시 일어선다) 후 진다(進茶), 즉 차를 올리는데, 숭늉을 쓴다(이때, 국그릇을 비우고 그 그릇 그대로 물을 받아 원래 국이 있던 자리에 두고 밥그릇에 꽂았던 숟가락을 이용해 밥을 조금씩 세번 떠서 물그릇에 옮기는 것으로 숭늉을 대신하기도 한다).
 
6. 사신(辭神)은 신을 보내는 절차로, 참사자 전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일제히 두 번 절한다. 신주를 모신 경우에는 사당으로 가서 납주(納主)하고, 지방을 쓴 경우에는 분축(焚祝) 때 함께 태운다. 음식을 치우고 제상을 정리하는 일을 철(徹)이라고 한다.
기제 때는 제사에 쓴 음식을 여러 친지와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는 준(餕) 절차는 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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