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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의 어원

[Baroque:찌그러진 진주 라고 하는 뜻으로 포르투갈어에서 유래]



평소 중세나 르네상스시대 음악을 접할 일이 거의 없는 것과 달리 바로크 시기의 음악은 음악회나 라디오 프로그래,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음악 등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래서 클래식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크음악들, 곧 <사계>, <메시아>, <아다지오>, <캐논>, <G선상의 아리아>,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들으면, 작곡가가 누군지는 몰라도 어디선가 들어본 익숙한 음악이란 생각을 할 것이다. 그리고 대충 바흐, 헨델, 비발디 같은 작곡가의 작품일 거라 짐작할 것이다.

 바로크음악의 친숙한 느낌과 달리 그레고리오 성가와 같은 중세시대의 음악, 그리고 르네상스시대 유럽음악계의 대스타인 조스캥 데 프레의 미사곡은 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서양음악과 다른 생소한 느낌을 주는 것일까? 바로크음악이 가깝게 느껴지고 그 이전의 유럽음악이 멀게 느껴지는 이유는 시대적으로 바로크가 현재와 더 가깝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바로크음악에 사용되었던 악기, 연주법, 음악용어는 물론 음악을 만드는 음조직인 음계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장, 단조체계와 거의 같이 때문일 것이다.

 바로크음악에 익숙한 우리에게 르네상스와 중세음악이 낯설고 생소한 것처럼 바로크가 시작되던 1600년대 무렵 살았던 유럽인들 역시 과거 음악과 전혀 다른 이 새로운 음악이 많이 낯설게 느꼈졋던  것 같다. 서양음악사에서 1300년경 아르스 노바에 이어 두 번재 등장한 새로운 음악이 당시에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은 1600년경부터 시작된 음악에서의 새로운 사조를 바로크(Baroqe)로 불렀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다. 이 '바로크'라는 말은 포르투갈어의 '찌그러진 진주(barock)'에서 비롯된 말이다. 찌그러졌다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와 다른 바로크음악의 새로움을 1600년경 무렵의 사람들은 기괴하고 그로테스크(grotesque)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중세와 르네상스시대를 풍미했던 종교적인 내용의 다성음악과 전혀 다른 형태의 새로운 음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초기 바로크음악을 '누오베 무지케'라고 부른다. 이 '누오베 무지케' 라는 말은 1602년 '카치니'가 발표한 새로운 형식의 가곡집에서 유래한 것이다.

 바로크의 시작을 1600년경으로 보는 이유는 고대 그리스연극을 부활시키려는 시도에서 만들어진 노래극(오페라)이 이 무렵 등장하면서 다성음악과 전혀 다른 방식의 음악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크 끝을 1750년경으로 보는 것은 이해헤 바로크 이념을 음악적으로 가장 잘 구현한 작곡가로 알려진 바흐가 세상을 떠나면서 실질적으로, 상직적으로 바로크라는 한 시대가 막을 내린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음악의 이해와 감상/ 김종수 권도희 김성혜 이지선 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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