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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아는 것처럼 경주시 교동(校洞)의 최부자집은 12대 300년 동안 만석꾼을 유지했고 10대 진사를 배출한 저명한 집안으로 유명하다. 또한 최부자집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존경받는 집안으로, 가문의 명성과 함께 전해지는 가훈 또한 유명한데, 최부자집의 가훈은 '육훈(六訓)' 이라고 하여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마라.

2.재산은 만 석 이상 지니지 마라.

3.과객을 후하게 접대하라.

4.흉년기에는 땅을 사지 마라.

5.며느리들은 시집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라.

6.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다음은 육연(자신을 지키는 교훈)


1. 자처초연(自處超然) 스스로 초연하게 지내라. 

2. 대인애연(大人靄然) 남에게 온화하게 대해라.

3. 무사징연(無事澄然) 일이 없을 때 마음을 맑게 가져라. 

4. 유사감연(有事敢然) 일이 있을 때 과감하게 행동하라.

5. 득의담연(得意淡然) 뜻을(성공) 얻었을 때도 담담하라.

6. 실의태연(失意泰然) 실패했을 때에도 태연히 행동하라.


이와 같이 최부자집 자손들이 지켜야 할 여섯 가지의 교훈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 경주 최부자집 고택/네이버 지식백과]


마지막 '경주 최부자'는 최준(1894~1970) 선생으로 독립운동가,기업가,사회운동가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방직후 인재양성을 위한 뜻으로 대부분의 전재산을 대학설립에 기부하였다. 최준 선생은 그러한 공으로 정부는 1983년 대통령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습니다.


경주 최부자집의 '육훈'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양반가의 가통을 유지, 존속하기 위해 작성되는 가훈의 목표와 내용, 특징이 아주 선명한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각 조목의 의미 해석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가문의 전통 계승과 존속을 위해 정쟁에 얽매이지 말라고 하는 것과 인정, 검약, 후덕, 진휼 등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것 등은 최부자집의 생존방식이자 후손들에 대한 교육목표였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최부자집이 흉년에 땅을 사지 않는다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 헐값으로 내놓은 전답을 매입하는 것은 가진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고 보았던 것이고, '육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 같은 이 집안의 전통 중에는 파장 때 물건을 사지 않는다는 것도 있다. 석양 무렵이 되면 물건값이 떨어지기 마련으로 대부분 파장 무렵까지 기다렸다가 '떨이' 물건을 사지만, 최씨 집안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인들은 제일 질이 좋은 물건을 최부잣집에 먼저 가지고 왔다고 하는데, 이는 최부잣집이 물건값을 깎지 않는다는 신뢰가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든지, "주변 백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가훈도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참으로 대단한 지혜와 통찰력을 가진 선조가 이 집안의 영광을 만들었던 것이다.

[전통사회와 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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