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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Classic)'의 사전적 의미는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대상 이라는 뜻이다. 18~19세기 서유럽의 예술음악을 '클래식'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의 사전적 의미대로 오늘날 클래식음악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만국공통어'일까? 1970년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였던 앙드레 프레빈이 미국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광고에 등장한 적이 있다. 이 광고가 의도한 것은 프레빈이 연주하는 클래식음악이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공통어(universal language)'인 것처럼 아멕스 카드 역시 세계 어디에서나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과 일본, 이스라엘과 터키, 브라질과 가나의 언어와 풍습, 문화가 다른 것처럼 국가와 민족마다 음악에 대한 생각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어떤 문화에서는 악보 없는 즉흥연주가 보현화되어 잇거나, 전문음악가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듣기에는 분명히 선율과 리듬이 있는데 중동사람들은 음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종교음악도 있다. 우리를 들여다 보아도 아이돌 그룹의 스타일 아니면 랩이나 힙합 같은 대중문화만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있는가 하면 베토벤도 이효리도 모르지만 <밀양아리랑>과 트로트는 맛깔나게 부르는 농촌의 어른들도 있다. 어쩌면 이들 모두에게 '클래식음악'은 그냥 스쳐지나가는 소리일 수도 있을 것이다. '클래식'에 담긴 시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가치가 이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양예술음악을 '클래식' 이라고 부른다.

 

[음악의 이해와 감상(김종수,권도희,김성혜,이지선,유영민 공저) 내용中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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