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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사회에서의 근대화와 그로 인한 급격한 도시화 등으로 인해 새로운 문제점들이 부상하게 된다. 아래는 19세기 중반 산업화 시기, 프랑스의 의사 빌레르메가 묘사한 릴의 빈민가의 구체적인 모습들이다.

 의사들은 업무상 다른 중간 계급의 사람들이 거의 가볼 기회가 없는 노동자 거주지에 빈번히 드나들었다. 프랑스인 내과의인 루이 빌레르메(Louis Villerme)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노동자들의 일반적인 생활 여건과 빈민가의 상황에 대하여 광범위한 기록을 남겼다. 아래에서 인용하고 있는 구절은 면방직 공업의 중심 도시인 프랑스 북부 릴에서 특히 악명이 높았던 구역에 대한 것이다.

 

[오토 그리벨(Otto Griebel, 1895~1972)의 인터내셔널 가를 부르는 노동자들]

 

 민들은 지하실 아니면 지붕 바로 아래 방에 산다. (중략)..보통 방의 높이는 기껏해야 6피트나 6피트 반 정도이고, 너비는 14피트 내지 15피트 밖에 되지 않는다.(1피트는 30.48센티미터). 이렇게 볕도 들지 않는 음침한 공간에서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먹고, 잠자고, 일을 한다.

 보통 그들의 세간은 일에 필요한 연장들과 함께 찬장, 식료품을 올려 두는 선반, 스토브가 고작이고..(중략)..간혹 항아리 몇 개, 작은 테이블, 허름한 의자 두서너 개, 낡은 담요와 지푸라기로 꾸민 초라한 잠자리 정도이다.

 러한 방들은 통풍과 환기는 거의 불가능하고, 온갖 폐기물을 벽의 마감 재료로 사용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감염의 온상이 되고 있다.(중략)..간혹 침대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먼지와 때에 절어 원래 색을 알아볼 수 없는 천이나, 축축하고 썩은 내 나는 니푸라기로 조잡하게 만든 침상에 불과하다.(중략)..가구는 하나같이 못이 빠져 흔들거리고, 그 위에는 케케묵은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다.(중략)..정리 정돈은 생각할 수도 없어 좀은 실내는 난장판이다.(중략)..언제나 굳게 닫혀 있는 창문은 종이와 유리를 덧대 놓아 빛 한 줄기 들어올 수 없게 되어 있다.(중략)..도처에 온갖 종류의 쓰레기 더미가 악취를 풍기며 널려 있고, 동물들의 거처마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중략)..마치 가축의 우리를 방불케 하는 이곳의 쿠퀴한 공기는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이다.

 렇다면 이러한 빈민굴에 사는 이들은 대체 어떤 족속들이다. 그들은 입으나 마나한 누더기를 걸치고, 한 번도 벗어 본 적 없는 머리로 먼지 구덩이 작업장에서 일한다. 그렇다면 피부는?(중략)..온갖 분비물에 뒤덮여 있어 당신이 그들의 맨 얼굴을 본다는 것은 아마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출처:Louis Rene Villerme, Tableau de l;etat physique et morale des employes dans les manufactures de coton de laine et de soie(paris, 1840); Donald Kagan et al.,The Western Heritage,p.734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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