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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방 음악은 거문고를 중심으로 가야금,대금,세피리,해금,장구 등을 하나씩 편성한다는 점에서 궁중의 대규모 관현편성과 차이가 난다. 거문고 중심의 이런 편셩을 줄풍류라고 말한다. 때로는 양금과 단소를 첨가하기도 한다.

 

가곡(歌曲)

흔히 가곡이라고 하면 <봉선화>나 <가고파> 처럼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벨칸토 창법으로 부르는 노래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가곡은 거문고,가야금,대금,세피리,해금,장구 등의 반주에 맞추어 전통가곡 발성법으로 시조시를 노래 부르는 것이다. 일정한 선율에 여러 개의 시조시를 얹어서 부르는 점은 시조창과 같지만, 시조는 3장형식, 가곡은 5장형식으로 부른다.

 현재는 가곡에 초삭대엽(初數大葉),이삭대엽(二數大葉),삼삭대엽(三數大葉)과 같은 삭대엽과 그 파생곡들이 노래로 불리고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삭대엽 외에 만대엽(慢大葉)과 중대엽(中大葉)이 있었으며, 이 악곡들 또한 영산회상이나 보허자처럼 궁중에서 연주되었던 곡들인데, 민간풍류에서 연주됨에 따라 여러 파생곡을 낳게 되었다.

 17세기 초만 해도 만대엽과 중대엽만 노래로 불리고, 삭대엽은 춤반주로만 연주되었다. 17세기 중엽으로 들어갈 무렵 만,중대엽과 함께 삭대엽이 노래로 불리기 시작했으며 17세기 후반에는 만대엽보다 중대엽과 삭대엽을 선호하여, 만대엽 곡조는 늘어나지 않았으나 중대엽과 삭대엽은 각각 세 곡조로 늘어났다.

 18세기에 만대엽은 자취를 감추고 중대엽보다는 삭대엽을 선호하게 되었다. 영조때의 학자 이익(1681~1763)은 [성호새설(星湖塞說)에서 당시 풍조에 대해 "만대엽은 극히 느려서 사람들이 싫어하여 없어진 지 오래고, 중대엽은 조금 빠르나 역시 좋아하는 이가 적고, 지금 통용되고 있는 것은 삭대엽이다."라고 말했다.

 여항인들의 적극적인 동호인 활동과 후원자의 후원으로 생겨난 전문적 예능인의 활동으로 삭대엽의 변주곡이 더욱 늘어났고, 새로운 풍의 유흥성 곡조들이 생겨났다. 솟구치듯 부르는 소용, 삭대엽과 같은 엄격한 창법이 아닌 흐르는 물과 같이 치렁치렁한 멋이 있는 낙(樂)의 곡조, 흥청거리는 창법으로 부르는 농(弄)의 곡조, 삭대엽의 16박 한 장단을 10박으로 변화시킨 편(編)이 그것이다. 19세기에 이삭대엽을 변주한 태평가 및 두거,중거,평거,농과 낙에 변화를 준 언롱,언락,편락,편에 변화를 준 언편 등이 생겨났으며, 19세기 후반에 중대엽은 자취를 감춘다.

 우조음계로 이루어진 초삭대엽,이삭대엽,중거,평거,두거,삼삭대엽,소용 등을 부른 다음에 계면조로 된 초삭대엽, 이삭대엽,중거,평거,두거,삼삭대엽소용,언롱,평롱,계락, 등을 거쳐 태평가까지 일정한 순서에 의하여 한꺼번에 부르는 연창형태가 원칙적이다. 연창순서는 남창과 여창이 별도로 부르는 방식과 남창과 여창이 교대로 부르는 방식이 있다.

 

<우조소용>

불 아니 땔지라도 절로 익는 솥과

여무죽 아니 먹여도 크고 살져 한걷는 말고

길삼 잘하는 여기 첩과 술새 암는 주전자와 양부로 낳는 감은 암소

평생에 이 다섯 가지를 두량이면 부러울 것이 없애라.

 

<우조언락>

벽사창이 어룬어룬커늘

님만 여겨 펄떡 뛰어 나가보니

임은 아니 오고 명월이 만정헌테 벽오동 젖은 잎에

봉황이 완서 긴 목을 후여다가 깃다듬는 그림자로다.

마초아 밤일세만정 항여 낮이런들 남우일번 하여라.

 

<반우반계 편락>

나무도 바히 돌도 없는 메에 매게 휘쫓긴 가톨의 안과

바다 한가운데 일천석 실은 배에 노도 잃고 닻도 끊고

용총도 걷고 키도 빠지고 바람 불어 물결치고 안개 뒤섞여

잦아진 날에 갈길은 천리만리 남고 사면이 검어

어득 저뭇 천지적막 가치놀 떳는데

수적 만난 도사공의 안과 엊그제 임여힌

나의 안이사 이따가 가를허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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