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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브레히트 뒤러, <자화상> 1500년경 제작 / 출처: 위키백과]

'개인' 이라는 개념이 싹트고, 그 개념이 예술 작품 속에서 구체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르네상스 시대부터이다.

르네상스는 신중심적 재현방식이 지배하고 있던 세계에서 벗어나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새로운 관심으로부터 비롯된 변화였다. 이후 예술 작품은 점차 성스러운 것을 외면하고 이 지상에서의 삶을 가장 개별적인 것들을 통해 재현하는 일에 집착하게 된다. 일상적인 사물과 사건들, 개인과 그들의 인간적 감정 등이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개인의 재현과 더불어 개인-주체, 즉 화가가 등장한다.

말하자면, 르네상스 시대에 역사상 처음으로 화가의 서명이 작품 속에 들어가거나, 작품 속에 화가 자신의 시선이나 심지어 그 모습이 재현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가장 뚜렷이 보여 주는 것이 화가 자신을 그린 자화상의 제작인데, 이는 결국 예술 작품이란 예술가 자신의 개인적 창조물이라는 근대적 개념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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