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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이론과 성격 발달
영아의 기질과 부모와의 관계
자녀를 여럿 길러 본 부모들은 첫째와 둘째는 태어날 때부터 몇 가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안다. 셋째도 마찬가지이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런 차이로 인해서 부모와의 관계 형성에 어떤 차이가 생기게 될까?
교육심리학에서는 아기가 태어날 때부터 보이는 성격상의 특징을 일컬어 기질이라고 한다. 어떤 아이는 잘 울지 않고 젖을 잘 먹으며 달래 주면 금새 기분 좋아 하지만, 어떤 아이는 자주 울고 번 울기 시작하면 오래 울며 수유 시에도 애를 먹이고 달래도 쉽게 반응하지 않는다. 이런 기질의 차이를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눈 연구가 있다.
첫째, '순한 아이'는 수면,음식 섭취,배설 등의 일상생활 습관이 대체로 규칙적이며, 새로운 음식을 잘 받아들이고, 낯선 대상에게도 스스럼 없이 잘 접근하며,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높다. 이런 아이는 부모는 따뜻하고 좋은 관계를 맺기가 쉽다.
둘째, '까다로운 아이'는 순한 아이와 정반대다. 생활 습관은 불규칙해서 예측하기 어렵고, 욕구 좌절에 대한 반응 강도가 강해 심하게 울며, 우는 시간이 길다. 새로운 음식을 잘 받아들이지 않으며, 낯선 사람에게 접근을 잘 하지 않는다. 아기의 약10%가 이 유형에 속한다고 하는데, 이런 아이의 부모는 육아가 힘이 들고 고생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며, 아이에 대해 부정적 감정을 자주 경험해 자녀와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한다.
셋째, '더딘 아이'는 상황 변화에 대한 적응이 늦고, 낯선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점에서 까다로운 아이와 유사한 유형이다. 그러나 까다로운 아이와는 달리 고집이 세지 않고 활동성이나 호기심,반응 강도 등이 약하다. 전체 아기의 약 15%가 이 유형에 속한다고 한다. 아이에 대해서 기대가 많은 부모라면 이런 더딘 유형의 자녀에게 과도한 자극을 주려 하지만, 결국은 자녀가 적응하지 못하므로 부모는 좌절하게 되고 자녀는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기질은 상당한 정도가 타고나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의 기질적 특성, 즉 개인차를 파악하고 받아들일 마음자세를 가져야 한다. "내 자녀는 이래야 한다.","내 자녀를 이렇게 기르겟다."는 부모는 나름의 계획이 너무 앞서다 보면 아이의 개인차를 무시하게 되고, 결국 부모-자녀의 관계를 바람직하지 못한 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다.




애착 형성과 성격 발달
기질이 다분히 타고나는 것이라면 애착은 아이가 부모 또는 다른 주 보호자와 접촉해서 형성하는 후천적인 것이다. 그러나 아기는 부모 또는 주 보호자와 애착 관계를 형성하게끔 하는 경향성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아기는 부모와 눈이 마주쳤을 때 웃음을 짓거나, 무엇인가 불만이 있을 때 울거나, 칭얼거리거나 하는 등 부모의 보살핌과 보호행동을 유발시킬 수 있는 행동을 이미 태어날 때 부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애착 형성에서 아기는 단순히 보살핌과 보호를 받는 피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부모의 보살핌과 보호를 이끌어 내는 적극적인 일을 하고 있다. 따라서 애착은 어머니와 아기 사이의 상호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면 애착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는가? 첫째, 아기는 자신의 수유 욕구, 즉 배고픔을 해결해 주는 대상에게 애착을 갖는다. 아기에게 편안한 상태에서 젖을 먹여 주고, 만족감을 주는 부모의 양육 행동은 좋은 애착 형성의 요건일 뿐만 아니라 아이의 성격 형성, 특히 세상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 둘째, 아기들은 '접촉 위안', 즉 피부와 피부가 닿을 때 느끼는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통해서 애착을 형성한다. 피부 접촉에 대한 욕구는 경우에 따라서는 수유 욕구보다 더 강하게 애착 형성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즉 피부 접촉이 없이 차갑고 냉정한 태도로 젖을 먹이는 경우와 아이를 따뜻하게 감싸고 피부 접촉을 많이 하면서 젖을 먹이는 경우에는 차이가 있다.
애착 형성은 대개 낯선 사람에 대한 낯가림과 애착 대상으로부터 분리되는 데 대한 불안 반응, 즉 격리 불안으로 확인이 된다. 낯가림은 대개 6개월경에 시작되어 2세경까지 지속된다. 격리 불안도 역시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는데, 이런 불안 반응이 소멸되는 것은 개인마다 차이가 크다. 어떤 아동은 유아원이나 유치원에 쉽게 적응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흔하다.
애착 대상(대부분의 경우 어머니)에게서 잠시 분리되는 것에 아이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하면 그 아이의 애착 유형을 파악할 수 있다. 어머니와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한 아기는 낯선 상황에서 잠시 어머니와 분리되는 것에 대해서 과도한 불안을 보이지 않는다. 물론 낯선 상황에서 어머니가 곁에 있으면 훨씬 더 편안하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환경을 탐색한다. 반대로 불안정한 애착 관계를 형성한 아기는 어머니와 분리되는 것에 극도로 불안한 반응을 보이며, 잠시 아이를 떠났다가 돌아온 어머니에게 심한 분노를 보인다.
영아기에 형성된 애착 유형은 아동기의 또래 관계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안정적으로 애착이 형성된 유아는 불안정한 애착 유형에 비해서 또래 아이에게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이고, 놀이 장면에서 주도권을 가지며,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많고 덜 공격적이라고 한다. 안정 애착 아동들은 자아존중감이 높아서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더 유능해서 친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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