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고전시대 작곡가들이 단원수가 많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곡 작곡에 몰두한 데는 만하임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삼마르티니(Giovanni Battista Sammartini, 1700~1775), 슈타미츠(Carl Philipp Stamitz, 1745~1801) 같은 음악가들의 영향이 크다. '만하임 악파(Mannheim school)'로 불렸던 이들은 신곡, 새로운 자극을 좋아하던 당시의 청중을 위해서 곡의 마지막 부분의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다이내믹의 변화를 이용하였다. 다이내믹을 이용한 만하임 악파의 독특한 마무리는 '만하임 크레셴도(Mann-heim crescendo)'로 불리면서 당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크레셴도(crescendo) : 점점 세게

 

크레센도는 '점점 세게'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인데 만하임 크레셴도는 곡의 피날레(finale) 부분이 시작될 때, 제1바이올린 파트가 연주하고 이후 먼저 연주하던 제1바이올린 파트와 함께 제2바이올린 파트가, 그리고 다시 앞서 연주하던 제1,2바이올린 파트와 함께 비올라 파트가 연주하는 것같이 오케스트라의 악기파트들이 중첩(overlap)되면서 음량이 점층적으로 커지는 기법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만하임 크레셴도 연주법에 표시는 되어 있지만 실제 베토벤을 제외한 고전작곡가들은 매우 세게(ff)나 매우 여리게(pp)와 같은 극단적인 다이내맥을 선호하지는 않았다.

 

만하임 그레셴도 연주법

ppp 제1바이올린
pp 제1,2바이올린
p 제1,2바이올린 + 비올라
mp 제1,2바이올린 + 비올라 + 첼로
mf 제1,2바이올린 + 비올라 + 첼로 + 더블베이
f 제1,2바이올린 + 비올라 + 첼로 + 더블베이 + 목관악기
ff 제1,2바이올린 + 비올라 + 첼로 + 더블베이 + 목관악기 + 금관악기
fff 제1,2바이올린 + 비올라 + 첼로 + 더블베이 + 목관악기 + 금관악기 + 타악기

 

만하임 악파에서 유래한 점층적인 음량의 변화는 고전과 낭만시대 교향곡에 영향을 주어 만하임 크레셴도로 끝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교향곡은 오케스트라 전체가 큰소리로 연주하면서 마치게 된다. 그리고 곡의 마지막 부분에 팀파니같이 큰 음량을 내는 타악기를 부가함으로 청중들과 연주자 모두 하나가 되어 같이 흥분하고 음악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런데 만하임 크레셴도는 연주자가 '세게'와 '여리게'를 모두 다 표현하는 오늘날의 다이내믹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 베네치아 악파의 이중합창에서 유래된 '테라스 다이내믹'처럼 만하임 크레셴도도도 악기의 수에 따라 음량이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후 모차르트와 베토벤은 다이내믹이 섬세하고 풍부한 음악적 표현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악곡에 다이내믹을 표기하기 시작한다. 바로크시대의 음악에 다이내믹 표시가 없는 것과 달리 모차르트 음악에 표시된 아기자기한 다이내믹 표시, '점점 세게' (cresc.)와 '점점 여리게' (dim. 또는 decresc.) 등은 원작자가 표기한 것이므로 연주할 때 다이내믹 표시를 충실하게 따르는 것이다.

 

728x90
반응형
728x90
반응형

 

 

 

'클래식(Classic)'의 사전적 의미는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대상 이라는 뜻이다. 18~19세기 서유럽의 예술음악을 '클래식'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의 사전적 의미대로 오늘날 클래식음악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만국공통어'일까? 1970년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였던 앙드레 프레빈이 미국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광고에 등장한 적이 있다. 이 광고가 의도한 것은 프레빈이 연주하는 클래식음악이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공통어(universal language)'인 것처럼 아멕스 카드 역시 세계 어디에서나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과 일본, 이스라엘과 터키, 브라질과 가나의 언어와 풍습, 문화가 다른 것처럼 국가와 민족마다 음악에 대한 생각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어떤 문화에서는 악보 없는 즉흥연주가 보현화되어 잇거나, 전문음악가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듣기에는 분명히 선율과 리듬이 있는데 중동사람들은 음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종교음악도 있다. 우리를 들여다 보아도 아이돌 그룹의 스타일 아니면 랩이나 힙합 같은 대중문화만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있는가 하면 베토벤도 이효리도 모르지만 <밀양아리랑>과 트로트는 맛깔나게 부르는 농촌의 어른들도 있다. 어쩌면 이들 모두에게 '클래식음악'은 그냥 스쳐지나가는 소리일 수도 있을 것이다. '클래식'에 담긴 시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가치가 이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양예술음악을 '클래식' 이라고 부른다.

 

[음악의 이해와 감상(김종수,권도희,김성혜,이지선,유영민 공저) 내용中 발췌]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