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보물 1685-1호 '추사 김정희가 쓴 묵소거사 자찬'은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의 쓴 대표적인 작품이다. 정중하게 정성을 담아 쓴 듯한 글씨로 글씨형이 세장(細長, 가늘고 길다)하며, 날카롭고 변화가 큰 필획을 구사한 것이 특징이다.

'묵소거사(默笑居士)'는 추사 김정희의 친한 친구였던 김유근(金逌根, 1785-1840)의 호로 이 글은 '묵소거사'라는 호를 지은 뜻을 담고 있는데, 작품을 감싼 장황 주변에 찍힌 엽전 모양의 둥근 인장들 또한 김유근의 것으로 친구인 김유근과 이 글이 깊은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 내용을 보면,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한다면 시중(時中)에 가깝고, 웃어야할 때 웃는다면 중용(中庸)에 가깝겠지.

옳고 그름을 판단 할 때나, 세상에서 벼슬하거나 또는 은거를 결심할 시기가 찾아 올 때는 그 그동은 천리(天理)를 위반하지 않고,

그 고요함은 인정(人情)을 거스리지 않으리.

침묵할 때 침묵을 지키고, 웃을 때 웃는다는 의미는 대단하도다.

말을 하지 않더라도 나의 뜻을 알릴 수 있으니, 침묵한들 무슨 상관이 있으랴.

중용의 도를 터득하여 나의 감정을 발할 수 있으니, 웃는다 한들 무슨 걱정이 되랴.

힘쓸지어다.

나 자신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화는 면할 수 있음을 알겠다.

묵소거사가 스스로 찬(讚)하노라."구절로 돼 있다.


보물 1685-1호 '추사 김정희가 쓴 묵소거사 자찬'/ⓒ국립중앙박물관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