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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우리는 자기 한계 내에서 하루하루 일하고 놀고 살아간다. 스스로를 한계 밖으로 밀어붙이는 건 더럭 겁이 나기도 하고 사실 그게 가능할까 싶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이런 식으로 행복의 가능성을 손수 밀어내는 건지도 모른다.

 

우리의 열망은 곧 우리의 가능성이다.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

 

일하는 데 기쁨이 있는가? 우리는 '기쁨을 통한 힘'(KdF, Kraft durch Freude. 나치 독일에서 조직된 대규모 국가 관리 레저 기관. 노동자들의 여가 시간 및 활동 조직을 목적으로 함)이 나치에게 도용당했던 세상에 산다. 비슷한 고무책은 러시아, 중국, 동유럽의 공산주의 세대에게 매우 고된 일을 위임하는 데도 사용되었다. 러셀은 열심히 일한 뒤 얻는 기쁨, 즉 노동의 즐거움이 가혹한 폭군보다는 기업가들의 몫이었던 시대에 살았다. 그래서 일이나 노동에 대한 러셀의 시각은 현대인보다 더 긍정적이다.

 

러셀은 러시아의 젊은 노동자들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설명하는 글을 쓰기까지 했다. "서구권에서 가장 뛰어난 젊은 지성들은 자신의 대단한 능력에 걸맞은 일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불행한 상태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오늘날 젊은 지성들은 세계 그 어느 곳보다 러시아에서 가장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잠재력에 도달할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 자신도 기회가 올 때마다 잠재력에 도전함으로써 우리의 행복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행복 총합을 증가시키자는 게 러셀이 말하는 핵심이다. 자기 능력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짜내던 한 명의 러셀 덕분에 우리는 기쁨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인도, 중국,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 죽어가거나 평생 글 읽는 법도 못 배운 채 살아가는 수천 명의 잠재적 러셀들이 있었다는 점은 우리에게 뼈아픈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우리에게 완벽한 치료책은 없지만 병을 진단하고 교정하는 힘은 있다. "고등교육을 받은 서구의 젊은 남녀들 사이에 아주 빈번하게 나타나는 냉소주의는 안락함과 무력감의 합작품이다." 러셀의 말에 강한 반론이 제기된다 해도 어쨌든 이 말은 여전히 주효하다. 무력감은 성가신 게 없고 만사가 귀찮다는 뜻이고, 안락함은 염려하는 것도 신경 쓰는 것도 없다는 뜻이다.

 

주목할 만한 현상이 있다. 1999년부터 중국의 학생 수가 매년 30퍼센트씩 늘어나고 있다. 최근 6년 사이 대학 졸업생 수는 네 배가 되었다. 2010년에는 중국의 공학 및 이학 박사가 수적으로 미국을 앞질렀다. 이 이공계 박사들은 국가의 환경을 바꾸고 회사와 도시를 설립하고 있다. 러셀은 개인의 추진력에서 비롯되는 쉼 없는 노력과 변화를 만드는 능력이 결합돼 행복을 일궈낸다고 생각한다. "노력과 능력을 갖춘 그 사람은 냉소주의자가 아니라 개혁가가 된다."

 

서구인들은 자신의 잠재력이 어느 순간 극적으로 깨달아지기를 기대한다. 그게 가능한 일이겠는가. 게다가 시험을 망친다고 부정을 저지르거나 결과를 위조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자기 능력으로부터 총총히 멀어지고 있는 격이다. 우리 문화는 이런 서글픈 상황을 눈감아주는 데 전문가가 돼버렸다. 그리 낙심할 이유가 뭐냐며 우리 눈앞에 슬며시 텔레비전을 설치해뒀고 쇼핑, 정크푸드, 야동을 손에 꼭 쥐어주었다.

 

우리는 자발적으로 냉소주의와 손쉬운 삶을 뿌리칠 필요가 있다. 이것이 곧 우리 인생 전체에서 보다 큰 행복을 품는 길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자기 능력 이하의 성과를 내는 안일함에서 한 걸음씩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잠깐 눈을 감아보라. 갈림길에 서 있다고 상상해보자. 아래쪽으로 향하는 한쪽 길이 있다. 그 길 끝에 있는 당신은 지겨워 죽겠는데다 건강까지 해치는 일을 10년 동안 매일 반복한 사람이다. 그리고 위쪽으로 향하는 또 다른 길에는 여러 기회를 포착한다면 10년 내에 이룰 수 있는 당신 모습이 있다. 자, 이제 눈을 뜨고 과감하게 두 번째 길을 향해 첫발을 내딛어보라.

-러셀의 행복 철학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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