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러셀은 우리가 느끼는 불행의 대부분이 경쟁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어떤 즐거움도 주지 못하는 하찮은 결과물에 목숨을 걸면 우리 삶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혹시 이런 얘기가 남의 일 같지 않다면 정말 유감이다.

 

결혼과 일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조언을 구하는 남자를, 나는 아직 본 적이 없다.
-글로리아 스테이넘(Gloria Steinem)

 

러셀은 사무실 업무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나 사용할 법한 언어를 써서 사무직 근로자들의 고충을 표현한다. "본질적으로 하찮은 일에 품위를 부여하기."

 

러셀은 오늘날과 크게 다를 바 없는 1930년대의 평범한 사쿠직 직원들의 단상을 제시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1930년대 직장인들은 휴일에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를 챙겨 갈 필요는 없었다. 러셀은 출세를 위한 사다리가 있다는 생각, 이 사다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반기를 든다. 그 사다리는 주변 사람보다 더 성공하겠다는 눈물겨운 발버둥질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러셀의 눈에 비친 직장인들은 꼭두새벽에 일어나 서둘러 출근하고 밤늦게 귀가해 "만찬을 위해 옷을 차려입을 시간에 딱 맞춰" 등장한다. 그리고 이런 생활을 즐기는 척 한다. 1930년대의 모습이다.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외로워지고" 아내나 자녀들이 뭘 하는지 도통 모른다. 휴일이 되어도 일 생각만 하고 있다.

 

왠지 익숙한 얘기 같지 않은가? 만찬을 위해 옷을 차려입는 부분만 배고 나머지 모두 현대인에게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우리는 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일과 생활을 조화롭게 유지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면서 그럴듯한 장치를 파는 회사도 종종 등장한다. 그건 어디까지 그 회사의 주장이다. 이 기계들은 휴일을 맞아 해변을 찾은 당신에게 사장의 이메일을 고이 전해줘 당신의 휴식을 망치도록 고안된 것들이다.

 

공중 화장실 칸막이 안에서 누군가가 전화 받는 소리를 듣는 일이 자주 있진 않지만 어쩌다 경험하게 되면 상당히 당혹스러운 상황이긴 하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이 쫓아다니는 경우다.

 

업무를 가속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설치한다는 말은 어떤가? 그건 당신이 일을 더 빨리 마친다는 뜻이 아니다. 애석하지만 더 많은 업무를 맡게 된다는 뜻이다.

 

일과 생활의 진짜 균형은 우리 머릿속에서 비롯된다. 휴대전화는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없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끄고 마음까지 끌 수 있는 능력은 우리에게 충분히 행복을 담보한다.

 

우리가 감수하고 희생해야 할 건 무엇일까? 행복보다 돈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들 눈에는 돈과 지위를 희생해야 하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러셀은 이렇게 말한다. "사업가의 종교와 영예는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다짐과 요구다. 그래서 그는 기쁘게 고통을 감수한다." 돈은 어느 정도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하지만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성취하기 위한 보다 폭 넓은 차원이 아니라 돈과 권력 그 자체만을 추구하는 것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불행을 안겨다줄 뿐이다.

 

우리는 사업가, 고도성장, 모험가, 억만장자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조사에 다르면 예상과 달리 수많은 군소 기업체들이 기업 성장을 그다지 원치 않는다고 한다. 소규모 회사의 사업가들은 자녀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고 그저 조금 더 안정된 생활 속에 보다 나은 삶을 살고 싶어할 뿐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들의 바람을 창피하게 여기는가?

 

주변의 전원을 끄고 나서야 비로소 제대로 신경을 끈 것이다. 일도 안 하고 일에 대한 얘기도 안 하고 일 걱정도 안 하는 시간을 가질 거라고 자기 자신과 가족들에게 약속하라. 전화기도 끄고 컴퓨터도 끄라. 당신뿐만 아니라 기계들도 한 번씩은 전원을 끈 상태가 필요하다.

-러셀의 행복 철학 中-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