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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의 어원

[Baroque:찌그러진 진주 라고 하는 뜻으로 포르투갈어에서 유래]



평소 중세나 르네상스시대 음악을 접할 일이 거의 없는 것과 달리 바로크 시기의 음악은 음악회나 라디오 프로그래,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음악 등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래서 클래식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크음악들, 곧 <사계>, <메시아>, <아다지오>, <캐논>, <G선상의 아리아>,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들으면, 작곡가가 누군지는 몰라도 어디선가 들어본 익숙한 음악이란 생각을 할 것이다. 그리고 대충 바흐, 헨델, 비발디 같은 작곡가의 작품일 거라 짐작할 것이다.

 바로크음악의 친숙한 느낌과 달리 그레고리오 성가와 같은 중세시대의 음악, 그리고 르네상스시대 유럽음악계의 대스타인 조스캥 데 프레의 미사곡은 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서양음악과 다른 생소한 느낌을 주는 것일까? 바로크음악이 가깝게 느껴지고 그 이전의 유럽음악이 멀게 느껴지는 이유는 시대적으로 바로크가 현재와 더 가깝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바로크음악에 사용되었던 악기, 연주법, 음악용어는 물론 음악을 만드는 음조직인 음계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장, 단조체계와 거의 같이 때문일 것이다.

 바로크음악에 익숙한 우리에게 르네상스와 중세음악이 낯설고 생소한 것처럼 바로크가 시작되던 1600년대 무렵 살았던 유럽인들 역시 과거 음악과 전혀 다른 이 새로운 음악이 많이 낯설게 느꼈졋던  것 같다. 서양음악사에서 1300년경 아르스 노바에 이어 두 번재 등장한 새로운 음악이 당시에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은 1600년경부터 시작된 음악에서의 새로운 사조를 바로크(Baroqe)로 불렀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다. 이 '바로크'라는 말은 포르투갈어의 '찌그러진 진주(barock)'에서 비롯된 말이다. 찌그러졌다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와 다른 바로크음악의 새로움을 1600년경 무렵의 사람들은 기괴하고 그로테스크(grotesque)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중세와 르네상스시대를 풍미했던 종교적인 내용의 다성음악과 전혀 다른 형태의 새로운 음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초기 바로크음악을 '누오베 무지케'라고 부른다. 이 '누오베 무지케' 라는 말은 1602년 '카치니'가 발표한 새로운 형식의 가곡집에서 유래한 것이다.

 바로크의 시작을 1600년경으로 보는 이유는 고대 그리스연극을 부활시키려는 시도에서 만들어진 노래극(오페라)이 이 무렵 등장하면서 다성음악과 전혀 다른 방식의 음악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크 끝을 1750년경으로 보는 것은 이해헤 바로크 이념을 음악적으로 가장 잘 구현한 작곡가로 알려진 바흐가 세상을 떠나면서 실질적으로, 상직적으로 바로크라는 한 시대가 막을 내린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음악의 이해와 감상/ 김종수 권도희 김성혜 이지선 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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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개혁

오페라 부파:Opera Buffa:초기 오페라 막간극(intermezzo)에서 독립된 대중적이고 희극적인 오페라, 오페라 세리아와 구분됨.

[부퐁논쟁에 대해서 읽어보기]



 부퐁논쟁으로 말미암아 프랑스는 이탈리아 오페라에 부파에 푹빠진다. 하지만 이후 이탈리아 오페라가 갖는 많은 문제점들을 비판하면서 오페라 작곡가들은 초기 오페라 정신을 회복하고 오페라의 문제점을 개선하자는 주장을 펼치게 된다. 특히 오페라 탄생의 의의와 목표를 망각한 채, 이야기의 틀이나 구성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극의 내용과 상관없이 무조건 아름다운 아리아를 연주하는 나폴리 오페라에 대한 비판이 거세진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문제점을 지적하던 이들 중 오스트리아 출신 작곡가인 글룩(Christoph Gluck,1714~1787)은 1767년 자신의 오페라 <알세스테(Alceste)>를 소개하는 글에서 왜 기존 오페라의 문제점들이 개선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관습화된 이탈리아 오페라 전통을 벗어난 '새로운' 오페라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는데, 이를 '오페라 개혁' 이라고 한다. 오페라 개혁의 주된 내용은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드라마이므로 음악이 드라마를 희생시키면서 자신만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것과 음악이 가사의 내용이나 의미전달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후 글룩의 주장 중 일부는 오페라 세리아의 서정성, 부파에 사용되는 짧고 정확한 레치타티보 어법, 프랑스 서곡의 관현악반주, 합창 등의 전통을 흡수한 모차르트의 작품을 통해 범인류적이면서 보편적인 오페라로 계승된다. 고전시대 오페라는 바로크시대 오페라가 특정계층의 인물을 위주로 극이 진행된 것과 달리, '보편성'을 강조하기 위해 평범한 인물을 중심으로 극을 전개한다. 그리고 오페라는 국가나 민족의 경계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가치를 담아내는 극음악으로서 고전시대에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다.

[음악의 이해와 감상/김종수 권도희 김성혜 이지선 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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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퐁논쟁

(Querelle des Bouffons) 1750년대 초 프랑스 파리를 무대로 펼쳐진 음악논쟁.

[부퐁논쟁 이후, 오페라 개혁에 대해 읽기]




 바로크시대 오페라는 자국의 음악양식을 대표하는 민족음악적인 성격을 보였다. 특히 가톨릭 국가인 프랑스는, 교황의 내정간섭을 거부하고 왕을 중심으로 하는 근대국가를 확립하기 위해, 자신들 고유의 오페라 전통과 어법을 만들고자 많은 공을 들였다. 이런 이유로 이탈리라 오페라가 프랑스에 소개된 초기를 제외하고 프랑스에서는 왕실의 비호하에 프랑스식 오페라, 서정적 비극이 유행하였고 이탈리아 오페라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1752년 이탈리아 오페라단이 페르골리시의 <마님이 된 하녀>를 공연한 후 이탈리아 오페라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태도가 돌변한다. 백과전서학파로 불리는 계몽주의 철학자들이 이탈리아 부파의 '보편적인' 성격의 인물, 서정적이면서 꾸밈이 없는 아리아, '자연스러운' 억양의 레치타티보를 찬양하면서 오페라를 둘러싼 이탈리아와 프랑스 지지자들 사이에 격한 논쟁이 시작된다. '부퐁논쟁'으로 불리는 오페라 전쟁은 이탈리아 부파를 지지하는 백과전서학파와 륄리가 확립한 서정적 비극, 왕실 오페라의 전통을 지지하는 왕당파로 나뉘어져 이후 20년 동안 4차례의 논쟁으로 이어진다. 다른 말로 '전단' 전쟁이라 불릴 만큼 이탈리아 부파를 지지하는 입장과 프랑스 오페라를 지지하는 두 파는 상대방을 비방하는 문구를 넣은 전단을 뿌려대면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고자 애를 썼다.

 부퐁논쟁에서 백과전서학파가 프랑스 오페라를 비난한 배경에는 '자연성'을 추구하는 계몽주의 사고가 깔려있다. 운율과 강세가 분명한 이탈리아어는 태생적으로 음악적인 언어지만 프랑스어는 노래 부르기에 적합하지 않으므로, 비록 이탈리아어가 외국어라 뜻을 알아들을 수 없지만 오페라는 무조건 이탈리아어로 불러야 한다는 것이 루소를 비롯한 백과전서학파의 공통된 주장이었다. 이 오페라 전쟁에서는 백과전서학파가 승리를 거두고 프랑스는 한동안 이탈리아 오페라 부파에 푹 빠진다.

[음악의 이해와 감상/김종수 권도희 김성혜 이지선 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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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에 대해

예술용어:다다이즘(dadaism), 초현실주의(surrealism)

[관련글:아방가르드란 무엇인가?]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기존의 전통, 이성, 합리주의는 더 이상 세상을 구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는 작가 개인의 순수감정과 직관, 비합리성, 비이성, 비현실과 환상 등과 같은 주제에 눈을 돌렸다.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기성품이나 심지어 버려진 폐품 등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화려한 붓 터치 없이도 작품이 될 수 있었으며, 포토콜라주가 적극 사용되기도 하였다. 초현실주의는 인간의 무의식 속에 내재된 감성이나 환각, 환상, 꿈속에서 본 이미지들을 그려냈다.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는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사실을 새로운 문맥에 집어넣어 기존의 관념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발생시켰다.


다다이즘:제1차세계대전(1914~1918) 말엽부터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예술운동. 다다(dada)라고도 한다. 조형예술(造形藝術)뿐만 아니라 넓게 문학·음악의 영역까지 포함한다. 다다란 본래 프랑스어(語)로 어린이들이 타고 노는 목마(木馬)를 가리키는 말이나, 이것은 다다이즘의 본질에 뿌리를 둔 ‘무의미함의 의미’를 암시하는 것이다.

초현실주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의 영향을 받아, 무의식의 세계 내지는 꿈의 세계의 표현을 지향하는 20세기의 문학·예술사조.쉬르레알리슴이라고도 한다. 초현실주의라는 말은 1917년 시인 아폴리네르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는 처음에 쉬르나튀랄리슴[超自然主義]이라는 명칭을 생각했으나, 철학용어로 오해받을 것을 염려하여 초현실주의로 고쳤다고 한다.(두산백과)


[사진 마르셀 뒤샹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1912년,필라델피아미술관 소장/네이버]

사물의 다양한 분할, 종합하는 입체파와 달리 뒤샹은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의 모습을 시간의 연속성으로 그려 냄으로써 정지된 시간을 형상화하던 미술에 시간을 표현하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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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악음악의 발달 그리고 '클래식'

'특정감정표상법'이란 이론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17세기 후반에서 19세기에 작곡된 서양음악은 기악곡이 많다.

 이는 이전 시대 까지 내려온 전통적인 시각 즉, 인간을 감정적으로 치우치게 하는 위험하고 자극적이며 비이성적인 음악이라는 고대 그리스의 사고와 이후 종교적인 믿음, 철학적인 전통에 따라 기악음악을 천대하고 금지하던 천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후, 바로크시대에 들어오면서 사람들이 기악음악을 다른시각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부터 시작된 것이다.

 바로크음악을 '누오베 무지케'로 부르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시기에 기악음악이 성악과 다른 독자적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과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바로크시대에 들어서면서 기악음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바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오랫동안 기악을 천대했던 바로 그 이유, 즉 추상성과 감정을 자극하는 음악이라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바로크시대 기악음악은 독자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

 기악음악의 발전은 합리론을 주장함으로 17세기 유럽사상을 주도했던 데카르트와 관련이 있다. 서양철학의 전통을 계승한 데카르트는 이성을 인간의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규정하고 그동안 이성과 다른, 반대되는 영역으로 취급되던 감정을 이성의 하위영역으로 받아들인다. 특히 말년에 저술한 '마음의 정념에 관한 논고(Traite des passions de l'ame, 1649)'에서 데카르트는 "감정은, 이성과 달리, 자발적으로 발생하지 못하고 외부에서 자극을 주어야지만 유발되는데 음악, 특히 가사가 없는 추상적인 선율은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감정을 작동시키는 기능을 한다."고 서술한다.

 데카르트의 가설을 받아들인 당시의 음악론가들은, 성악음악은 감성의 자극보다 가사의 의미를 전달하는 기능을 먼저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기악음악보다 감성을 자극하는 능력이 열등하다고 주장하게 된다. 또한 6가지 '기본감정(기쁨,슬픔,미움,사랑,욕망,감탄)'을 자극하는 '특정음형'을 들려주면 잠자고 있는 감정이 발생한다는 데카르트의 주장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은 하나의 '특정감정'과 연관된 '특정음형들'을 찾아내는 작업으로 이어지면서 '특정감정표상법(Doctrine of Affection)'이란 이론이 힘을 얻게 된다. '특정음형으로 특정 감정을 그린다.'는 뜻의 특정감정표상법에 따르면, '기쁨'의 감정을 유발시켜줄 수 있는 '기쁨'의 음형을 들려주면 마음속에서 '기쁨'이 만들어져서 듣는 사람이 '기쁨'을 느낀다는 것이다.



 특정음형 한 개를 반복해서 들려줌으로 특정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바로크적 사고는 바흐의 '푸가(Fuga)'나 '인벤션(Invention)'이 왜 한 가지 유형의 음형과 리듬, 다시 말해 단일주제(mono theme)로 이루어졌는지를 조금 다른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동일한 음형과 리듬패턴을 곡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하는 바흐의 '푸가'나 '인벤션'이 바로크음악의 이상을 음으로 구체화한 거란 사실을 알게 된다면 감상시 조금 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철학적인 주장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화, 적용시킴으로써 결국 기악음악이 성악음악보다 열등하지 않은 음악이며 성악이 할 수 없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가치관이 확산되면서, 바로크시대 기악음악은 성악과 별개로 독자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바로크 기악음악의 발달을 '해방'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가사에 대한 종속관계에서 벗어나 기악음악이 독자적인 역할과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이다.[음악의 이해와 감상/김종수 권도희 김성혜 이지선 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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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avant-garde)'라는 용어의 의미에 대해

예술용어:아방가르드란 무엇인가?



 아방가르드(avant-garde)는 본래 군사용어로서, 본 부대에 앞서 있는 첨병이나 선봉 역할을 하는 '전위' 부대를 가리키는 프랑스어이다.

 아방가르드가 군사용어 외에 정치사상이나 사회사상에서의 급진주의를 가리키는 정치, 사회적인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은 19세기 유토피아적 사회개혁가들이나 사회주의자들 혹은 무정부주의자들이 정치 사회적의미로 사용하면서 부터이다.

 그리고, 1870년대에는 전위적인 사상적 기치를 내세우는 작가들과 예술가를 가리키게 되었으며, 20세기에 들어서는 정치, 사회적 의미에서 완전히 벗어나 예술적인 급진주의를 가리키는 '심미적'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사진 뒤샹의 '샘'/네이버]


 그 결과로 아방가르드는 과거를 부정하고 새로운 것을 찬양하는 다양한 유파의 새로운 예술 운동을 지칭하는 용어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러한 아방가르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현대예술 중 모더니즘 예술과는 다른 성격을 지닌 예술이며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예술개념으로 다다이즘이나 초현실주의, 이탈리아의 미래주의나 러시아의 구축주의 예술 등이 바로 아방가르드 예술개념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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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금강산-조수미/한상억 작사/최영섭 작곡

 국민가곡 '그리운 금강산'은 한상억이 작사를 하고 최영섭이 작곡을 했다.
1962년 초연된 칸타타 '아름다운 내강산(한상억 시, 최영섭 곡)' 11곡 중에 포함되어있는 곡이다.
작곡 당시에 한상억은 은행원이면서 시인이였고, 최영섭은 음악교사였으며 두사람 모두 고향이 강화도로 아주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
1961년 KBS(당시 중앙방송)에서 한국전쟁 11주년에 맞춰 조국강산을 주제로 한 곡을 이들에게 의뢰를 하게 되는데 '그리운 금강산'은 중국과 구 소련의 교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노래로써 한상억의 시에 최영섭이 곡을 붙이면서 탄생했다.
 1972년에 남북적십자회담이 진행되자 남북화해분위기 속에 전파를 많이 타면서 전국민적인 가곡이 되었다.
 '그리운 금강산'은 국내외의 유명한 성각가 50여명의 음반에 담겨 있으며, 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홍혜경이 함께 부른 음반에도 포함되어 있으며, 안젤라 게오르규의 'My World'에도 수록되어 있으며, 미샤 마이스키의 첼로 독주곡에도 들어 있다.
[출처:위키백과]

'그리운 금강산' 가사 (한상억 시)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 이천 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 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수수 만 년 아름다운 산 더럽힌지 몇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비로봉 그 봉우리 짓밟힌 자리

흰 구름 솔바람도 무심히 가나.

발 아래 산해 만 리 보이지 마라.

그리운 금강산 우리 다 맺힌 원한 풀릴 때까지

수수 만 년 아름다운 산 더럽힌지 몇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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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겨울 나그네>, <백조의 노래>, 그리고 슈만의 <시인의 사랑>, <리더크라이스(Liederkreis)>, <여인의 사랑과 생애>, 등의 연가곡집으로 잘 알려진 가곡(리트)은 독일어로 '노래'라는 뜻이다. 가곡을 노래라는 뜻과 구분하기 위해 19세기 낭만작곡가들이 독일 시인들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은 우리말로 번역되면서 종종 예수이라는 접두어를 붙여 '예술가곡' 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곡의 등장은 18세기 중엽 그동안 이탈리아어나 프랑스어에 비해 심오함과 감수성이 떨어지고 '비예술적이고 투박한' 언어로 인식되던 독일어가 낭만적 정서를 담은 괴테, 쉴러(Johann Christoph Schiller, 1759~1805)의 시로 인해 유럽에서 가장 '예술적인 언어'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과 관계가 있다. 괴테와 쉴러의 문화적 감성과 상징적인 표현은 독일문학뿐 아니라 이들의 시에 선율을 붙인 독일어 노래 또한 예술적인 가치를 지닌 심오하면서 내면적인 음악으로 승화시키게 된다.


[사진 슈만/네이버]


 가곡은 피아노와 인성(성악)의 관계를 단순히 노래와 반주라는 불평등한 관계로 보지 않고 동등한 이중주의 개념으로 접근한다. 특히 슈만의 가곡에서 피아노로 시작되는 전주와 간주, 그리고 노래가 끝난 후의 후주는 노래가사에서 시인이 충분히 드러내지 못한 심오하고 깊은 내면의 이야기들을 작곡가 자신의 음악적 표현과 언어(업법)로 승화시키는 듯하다. 즉 시어로는 단어가 가리키는 특정대상 이면의 추상적이고 초월적인 의미를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피아노의 선율(소리)은 언어의 한계를 벗어나 자신이 추구하는 원래의 의미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종종 피아노에 노래반주가 붙은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사진 슈베르트/네이버]


 가곡에서 피아노가 반주의 역할을 넘어선다는 것은 가곡반주 전문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무어(Gerald Moor, 1899~1987)로 인해 잘 알려져 있다. 피셔 디스카우(Dietrich Fisher-Dieskau,1925~)의 가곡반주자로 유명한 무어는 1967년 자신의 은퇴공연에서 슈베르트의 가곡 <음악에(An die Musik)를 노래 없이 혼자 피아노로 연주했다. 이 짧은 피아노 연주가 보여준 시와 음악의 조화와 예술성의 극치는 가곡에서 피아노가 노래(시)를 보조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노래(시)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임을 잘 보여주었다. 가곡감상시 피아노에 집중해서 들어보면 왜 피아노와 인성의 조화, 이중주라고 이야기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표제음악양식인 가곡은 주로 '연가곡(song cycle)'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슈만과 슈베르트의 연가곡은 같은 주제와 분위기를 지닌 여러 개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개개의 곡은 독립된 완결성을 갖지만 전체적으로 시가 갖는 하나의 일관된 주제와 줄거리를 표현하고 있다. 슈만의 <시인의 사랑>은 하이네(Heinrich Heine, 1797~1856)의 시에 노래를 붙인 16곡으로 이루어진 연가곡으로 사랑의 기쁨, 실연의 아픔, 그리고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회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와 음악에 대한 슈만의 감정이입과 묘사가 뛰어나 부인 클라라(Clarara Wieck Schumann 1819~1896)와의 힘든 사랑의 경험을 담아냈다는 평을 받는다.

[음악의 이해와 감상/김종수,권도희,김성혜,이지선,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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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타'와 '소나타-알레그로형식'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과 함께 고전음악 하면 '소나타'라는 말이 금방 떠오를 것이다. 소나타는 원래 소나타-알레그로형식을 첫 악장으로 하는 여러장의 기악곡이라는 뜻이다. 3~4악장으로 이루어진 기악곡을 지칭하는 '소나타'라는 용어와 제시부(expositon), 발전부(development), 재현부(recapitulation)로 이루어진 '소나타형식'을 구분하기 위해 소나타의 첫 악장은 소나타-알레그로형식으로 부른다.


[사진 하이든/네이버지식백과]


 소나타-알레그로형식은 제시부,발전부,재현부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제시,발전,재현의 주체는 2개의 주제(Theme)이다. 즉 제시부는 2개의 주제가 제시되는 부분이라는 의미이고, 발전부는 2개의 주제가 다양한 조성으로 변형, 발전된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재현부는 첫 부분에 제시되었던 형태 그대로 2개의 주제가 다시 등장한다는 뜻이다.


[사진 모차르트/네이버지식백과]


 여기서 2개의 주제란 곡 전체에 반복적으로 등장함으로써 긴 곡이 산만해지거나 일관성이 없어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음악적(선율,리듬,조성)으로 그 그곡을 대표하는 주인공 역할도 담당한다. 연극이나 드라마로 말하면 주인공 역할을 맡고 있는 2개의 주제는 서로 상반된 성격을 갖는다. 2개의 주제를 극명하게 대비시키기 위해서 소나타 형식에서는 이 2개 주제의 리듬, 선율, 그리고 조성에 반드시 차이를 두도록 한다. 조성의 차이가 2개의 주제를 대비시키는 가장 중요한 이유인데 2개의 주제 중 먼저 제시되는 제1주제는 하앙 으뜸음조(I)로, 그리고 나중에 제시되는 제2주제는 대개 딸림음조(V)의 성격을 갖는다.

 제1주제와 제2주제가 원형 그대로 등장하지 않고 중간부분에서는 모양을 바꿔서 등장하는 부분을 '발전부'라고 부르는데, 이때 두 개의 주제는 처음 시작했던 조와는 다른 조성으로 계속 변하면서 등장한다. 조의 성격이 바뀌는 것을 전조(transposition)라고 하는데, 전조는 조를 마구잡이로 바꾸는 것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화성법'이라고 부르는 규칙에 따라 변형되어야 한다. 발전부가 끝난 후 두 주가 처음에 제시되었던 형태로 다시 등장하는 부분을 '재현부'라고 하는데, 재현부는 발전부에서 모호해졌던 주제의 조성, 리듬, 선율의 특성을 재확인해주는 역할을 한다.


[사진 베토벤/네이버지식백과]


 고전작곡가들은 2개의 주제가 원형 그대로 혹은 변형되어서 등장할 때 청자가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게 하기 위해 2개의 주제를 기억하기 쉬운 선율로 작곡하였다. 그런 이유에서 <운명>,<전원>,<합창> 같은 베토벤의 교향곡에 나오는 제1주제는 기억하기가 쉬운 것이다. 악보를 한참 들여다 보거나 연주하는 사람만이 알아차릴 수 있는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를 선택하지 않고, 고전작곡가들은 두세 번 들으면 금방 '귀에 붙는', 그래서 흥얼거릴 수 있는 선율을 주제로 사용하였다. 실제로 하이든이 1790년대에 런던의 시민을 위해 쓴 교향곡(제94~104번)을 묶어서 '런던 교향곡' 이라고 부르는데 이 중 제103~104번의 주제는 당시 런던에서 유행하던 대중적인 노래에서 따온 것이다.

 작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소나타 악곡은 4악장을 기본으로 한다. 각각의 악장의 형식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제1악장은 소나타-알레그로형식이고, 제2악장은 대개 2부분으로 나누어지는 가곡형식(song form)이다. 가곡형식은 빠른 알레그로의 제1악장과 달리 느리고 여유 있는 아다지오 안단테의 템포이다. 제3악장은 미뉴에트나 스케르초(scherzo) 형식으로, 가운데 부분이 대조적인 3부분(ABA)으로 나누어진 후, 각각의 부분이 다시 3개(aba/cdc/aba)로 나누어지는 겹세도막형식이다. 이때 가운데 대조적인 부분(B)을 가리켜서 '트리오(trio)'라고 한다. 마지막 악장은 특벽한 형식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대개 론도(rondo)형식, 아니면 론도-소나타형식을 취하는데, 가장 빠른 템포인 비바체(vivace)나 프레스토(presto)로 활기차게 곡을 마무리 한다. 반복이란 뜻의 론도는 동일한 주제(A)가 여러 번 반복되면서 사이사이에 삽입구를 끼워넣어 대조를 이루는 구조를 말하는데, 구조는 ABACABA를 이룬다.

 4악장으로 이루어진 소나타형식은 하이든, 모차르트의 다양한 시도와 베토벤에 의해 확립된다. 그러나 이들의 작품은 소나타형식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형식을 자유롭게 응용, 해석한 것으로, 위에 설명한 소나타-알레그로형식과는 차이가 있다.

[음악의이해와감상/김종수,권도희,김성혜,이지선,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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