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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나를 만들어 가는 방법

 

53. 당신 모습을 솔직하게 비춰줄 거울을 지닌 이에게 마음을 열어라

사귀기 까다로운 사람이 되지 마라. 어떤 충고를 받지 않아도 될 만큼 완벽한 사람은 없다. 자신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우정어린 충고를 받아들일 여유가 있어야 한다. 친구에게 당신을 충고하고 질책할 수 있는 자유를 주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에게나 마음의 문을 열어서는 안된다. 당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비춰줄 거울을 지닌 사람에게만 마음을 열어라. 억지로 당신을 변화시키려 하지 않고, 또 당신의 변화에서 이익을 취할 생각도 없는 현명한 친구만이 당신의 가장 좋은 거울이 되어 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56. 자신을 지키는 것은 존중받는 자신이다

스스로 비천하게 굴지 마라. 자신의 행실이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외적 규정이 아닌 자신의 엄격한 판단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올바르지 못한 것은 외부의 엄격한 권위가 아닌 자기 판단이 두려워 포기하는 자기 자신이다.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을 두려워 하라.

 

60. 네 자신을 먼저 알아라

자기 자신을 먼저 알아라. 자신을 먼저 알지 않고는 자기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얼굴을 비춰볼 거울은 있으나 마음을 비춰볼 거울은 없다. 자신의 신중한 성찰을 거울로 삼아라. 바깥의 모습이 잊혀졌을 때 마음의 심상을 생각하고 그에 의지하라.

 

62. 상상력을 다스릴 줄 알아라

상상력은 당신의 행복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 때로는 견제하고 가끔씩 복돋우며 상상력을 다스려라.

 

64. 내면의 소리를 들어라

심장과 머리는 서로 다른 한쪽이 없으면 행복이 반으로 줄어든다. 이성과 감성은 행동을 지배하는 두 축이다. 둘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직업, 가치관, 인간관계에서 실패한다. 이성이 성급하게 밖에서 명예를 취하려 할 때 감성은 조용히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은 당신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천국의 기쁨도, 지옥의 고통도 당신 마음속에 있음을 잊지 마라.

 

65. 열정을 다스려라

열정은 위대한 정신의 산물이다. 뛰어난 열정은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그러나 열정이 우리 삶을 다스리기 시작하면 고통스러워진다. 그러므로 자신과 열정을 다스릴 줄 아는 것이 가장 큰 힘이다. 그것은 자유의지의 승리다. 열정에 사로잡히지 마라.

 

68. 나날이 조금씩 새로워져라

자기 모습을 조금씩 바꾸어 가라. 사람들에게 맞추어 자기 모습을 바꾸어라. 꼭 필요할 때 당신의 능력을 보여라. 가진 것을 한꺼번에 다 펼쳐 보이지 마라. 새로운 것을 조금씩 보여 주는 자만이 사람들의 기대를 오래 간직하고 자기 능력의 한계를 감출 수 있다.

 

77. 기다림은 가치 있다

성급함을 다스리며 정열을 잠재울 줄 알 때 비로소 인내의 위대한 정신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자신이 주인이 되라. 그러면 다른 것도 지배하게 된다. 여기 위대한 말이 있다. "시간과 나는, 또 다른 시간 그리고 또 다른 나와 겨루고 있다."

 

81. 때를 놓치지 마라

새로움과 참신함을 가진 사람은 동시에 두 가지 장점을 지닌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좋은 평을 얻는 일이다. 처음 거둔 찬사의 열매를 아무렇게나 내동댕이 치지 말고 잘 이용하라. 찬사가 바람처럼 사라지기 전에 재빨리 당신이 목적한 것을 붙들어라.

 

91. 인간적 완성을 향하여 노력하라

태어날 때부터 완벽한 인간은 없다. 하루하루 인격을 닦아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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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사람들과 사귀는 방법

 

1. 사랑 받고 싶으면 먼저 사랑하라

사람들에게 마음을 다해 친절을 베풀어라. 말 한마디에도 정성을 다하고 평소의 언행에 주의를 기울여라.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사랑을 실천할 줄 알아야 한다.

 

5. 다른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라

누구에게나 남들보다 뛰어난 면이 있는 법이다. 사람들이 지닌 하나하나의 장점을 알아간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의 몫을 다하게 된다. 현명한 사람은 상대가 누구든 존경심을 가지고 대한다. 어떤 사람에게서든 장점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12. 사람의 울림을 들어라

다른 사람을 헤아리려면 먼저 자신이 지혜로워야 한다. 금속의 울림에서 그 성질을 짐작하듯 그 사람의 말에서 품성의 울림을 들어라. 말로도 그 사람의 올바름을 알 수 있지만 그의 행동으로는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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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방법

 

279. 어느 시대에나 지혜는 필요하다

지혜에는 영원한 생명이 있다. 만일 지금이 지혜가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고 한다면 다른 시대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283. 지혜는 눈, 용기는 손이 되라

지혜와 용기가 자동차 바퀴처럼 제자리를 잡아야만 큰일도 할 수 있다. 지혜와 용기는 모두 불멸의 것이므로 인간들에게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영광을 가져다 준다. 인간의 기량은 지혜에 달렸다. 지혜가 있으면 불가능이 없다. 평범한 살마들은 머리 위를 나는 파리도 쫓을 수 없다. 지혜는 눈이 되고, 용기는 손이 될 것이다. 용기 없고 지혜만 있어서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286. 재능은 지성과 품성으로 꽃피운다.

재능은 지성과 품성이라는 양 끝에서 자라 올라 꽃을 피운다. 둘 가운데 어느 한쪽이 없어도 성공은 기약할 수 없다. 높은 지성을 가지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품성도 함께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290. 미리 은혜를 베풀어라

미리 호의를 베풀어 나중에 보답받는 것은 현명한 사람들이 가끔 쓰는 방법이다. 머저 호의를 베풀면 두 가지 큰 이점이 있다. 첫째, 미리 베푼 은혜는 받은 사람을 더욱 감동시키므로 많은 공적을 쌓을 수 있다. 또 어차피 나중에 지불할 것을 미리 은혜로 베풀면 받은 사람에게 마음의 채무가 되어 그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295. 제때 일하라

지혜로운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 마지막에 하는 일을 맨 먼저 한다. 양쪽 모두 같은 일을 해도 하는 때가 서로 다르다. 한쪽이 제때 못하는 일을 다른 한쪽은 제때 할 따름이다.

 

300.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마라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마라. 이것이 지혜의 절반에 해당된다. 아무것도 말하지 말고 믿지 마라. 그것이 지혜의 나머지 절반이다.

 

303. 슬픔의 눈물을 흘려 본 사람이 기쁨의 눈물도 흘릴 수 있다.

행복할 때 인간은 자신이 행복한 것을 느끼지 못하고, 불행해져야 그때 행복했음을 깨닫는다. 그렇다면 현재의 행복이란 없고, 과거의 기억으로만 행복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우리가 지그까지 그토록 싫어하고 피해 왔던 불행들이란, 행복을 느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필수조건이 된다. 죽음 직전에 살아나야만 삶의 기쁨을 가장 크게 맛볼 수 있다면 우리는 모든 불행과 고통을 어찌 마다할 수 있겠는가.

[쇼펜하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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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슬퍼해서는 안된다. 모든 사물은 끊임없이 변화하므로 언제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날지 모른다. 행복과 불행 또는 반가운 일과 혐오스러운 일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 확실하지 못하여, 전에 자기가 한탄한 것도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 보면 오히려 큰 경사일 수도 있고, 전에 무척 기뻐했던 일이 나중에는 투통거리가 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도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나는 몇 번이고, 큰 기쁨과 슬픔을 낱낱이 맛보았으므로, 그 어느 쪽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담담한 마음으로 맞이한다."

[셰익스피어, '끝이 좋으면 모두 좋아' 3막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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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습관 길들이기

1.소극적으로 나쁜 습관을 버리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항상 좋은 습관을 익히도록 애써라

2.공포심을 버려라. 공포심은 모든 감정 중 가장 불유쾌한 감정이다.

3.두 마리 토끼를 쫓는 어리석음을 버려라. 인생은 늘 선택이다.

4.명예가 아닌 사랑을 선택하라.

5.작은 습관을 몸에 익혀라.

6.다른 사람에게 속지 말라.

7.악을 지나치게 꾸짖거나 비난하지 말라. 폭로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8.깊은 애정을 간직하라.

9.가능하면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라.

이 모든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고집스러운 개인의 욕심을 없애는 것이 우선이다.

[카알 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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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우연적인 일들에 대해서도, 그리고 그 밖의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지혜와 더불어 온화함으로 대한 사람들로서, 진실되고 아주 고매한 정신을 소유하고 있었네. 그런 까닭에 덕 이외에 모든 것을 경시하였으며 갖고 있는 재산 같은 것도 하찮게 여긴데다가 막대한 황금이나 그 밖의 재물 같은 그런 무거운 짐도 거뜬히 감당해 냈지. 그래서 그들은 부의 사치스러움에 취해 자제심을 잃어 자신을 망쳐 버리는 일이 없었으며, 오히려 깨어 있는 정신으로 이러한 모든 것이 우애로운 교분을 통해 덕과 함께 불어나는 것임을 예리하게 통찰하고 있었다네. 반대로 부와 사치스러움을 얻고자 안달하고 그것들을 떠받들면 오히려 덕은 줄어들고 급기야는 그 덕 자체도 그들에게서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말일세.[플라톤/크리티아스,12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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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만이 유일한 진실이며, 현실이다. 현재는 사실로 가득 차 있는 '시간'이며, 우리의 존재는 현재 속에 한정되어 있다. 우리는 현재에 대하여 언제나 쾌활한 마음으로 맞아들여야 한다.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모처럼의 평안한 현재를 우울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즉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다음 같이 해야 할 것이다.

 

지난 일은 지난 일이므로 지난 일로 내버려 두라.

[호머'일리아드' 16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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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세상을 잃었다 해도 한탄하지 마라, 이는 아무것도 아니니

그대 세상을 손에 넣었다 해도 기뻐하지 마라, 이는 아무것도 아니니

괴로움도 기쁨도 언젠가는 사라지게 마련이거늘

세상을 다만 스쳐서 지나가라, 이는 아무것도 아니니

[안도리 도헤이리(12세기 페르시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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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리스토텔레스/네이버 지식백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

 플라톤의 생각을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어받기는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교적 상식에서 출발한다. 그리스 말기의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복잡하고 이론적인 것은 잘 받아들여지지도 않았을 뿐더러 당장 고통이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 그저 관념적인 이야기를 해 봐야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 또한 그의 행복론을 우리의 상식에 맞추어 풀어보기로 하자. 행복감을 언제 느끼는가? 뭔가 목표로 한 일이 잘 성취되었을 때 느낀다. 시험을 잘 보려고 공부를 많이 했는데 생각대로 시험을 잘 보았다면 행복하다. 이와 같이 어떤 행위가 애초 목적한 대로 잘 성취되면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 그런데 이러한 행위는 모두 무언가 목적이 있다. 그리고 그 목적은 또 다른 어떤 것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좋은 성적을 얻으려는 것이고, 좋은 성적을 얻으려는 것은 바라는 대학에 입학을 하거나 원하는 직업을 잘 얻기 위함이다. 이렇듯 인간의 행위는 수단과 목적의 연쇄체계로 이루어져 있다. 그 연쇄체계 안에서 잘 이어가는 것, 그것이 잘 이어지면 행복인 것이다. 그런데 그 수단과 목적의 연쇄체계를 계속 올라가다 보면 궁극 목적에 달할 것이고, 그 궁극 목적에 다다르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것, 즉 최고선이다. 그렇다면 각자 삶의 궁극적인 목적으로서 최고선을 이루는 것이 진정한 최고의 행복이다. 이렇게 보면 행복이라는 것은 정적인 것이 아니다. 중간 중간 목표로 한 것을 잘 이루는 것, 활동을 잘해서 잘 이루는 것이 선(agathos)이자 행복이다. 그렇다고 무엇인가를 이루었다고 해서 다 선이며 행복인가? 이를테면 도둑질을 계획해서 잘 이루었다면 그 또한 행복인가? 그렇지 않다. 일시적인 행복을 느낄지는 모르지만 다른 한편에서 불안감과 죄책감이 늘 그의 목덜미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이것은 행복의 단계 중 가장 최하급 단계, 즉 이성적 명령이 아닌 동물적 욕망에 기초한 성취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것이다. 감각적 욕망이란 기본적으로 공격적이고 직접적이다. 그리고 모두가 하나의 물질적,감정적 가치를 목표로 하는 한, 서로 경쟁을 해야 한다. 감각적 욕망에 매달린다는 것은 남도 나를 향해 그런 욕망을 가지고 맞서 있다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에 늘 긴장을 해야 하고 그만큼 또 불안하다. 물론 종종 그렇게 싸워서 얻는 즐거움, 쾌감이 있지만 그 사정은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 쾌감은 언제 빼앗길지도 모르는 일시적인 만족감일 뿐이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한경쟁에서 승리하는 길을 가르치지만 무한경쟁에서 늘 이기는 사람은 없다. 살아남는 것은 대개 디기업과 재벌들일 뿐 그 안에서 개인의 삶은 끝없이 소모될 뿐이다. 그러나 달리 어쩔 수 없다. 그래서 현대인의 생활을 검투사와 같은 삶이라고 한다. 언젠가는 반드시 칼 때문에 죽을 것이란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칼을 놓을 수도 없는 삶, 실로 불행한 삶이다.

 그러면 지속적인 즐거움, 훼손되지 않는 즐거움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리스토텔레스는 감각적 욕망에 눈이 멀어 부도덕적인 일을 감행하면 일시적인 행복은 얻을 수는 있어도 종국에는 고통에 빠지기 때문에 분별 있게 모두에게 선이 되는 일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도덕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공동체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보고, 그에게 다가가면 그 또한 나의 정점을 보고 나에게 다가올 것이다. 그러면 서로 좋은 것이다. 이타적인 희생과 봉사만을 하라는 것이 아니고,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것을 나누라는 것이다. 남의 것을 빼앗지 말고 그 만큼 다른 사람에게 먼저 베풀면 다른 사람도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누가 웃는 얼굴에 침을 뱉겠는가? 그렇게 공동체에서 남과 조화를 이루는 일, 그것이 지속적인 행복을 이루는 것이다. 새치기하지 않고 줄을 잘 서면, 잠깐 다리가 아프지만 결국을 편하고, 자리를 양보하면 몸은 좀 불편하지만 마음이 훨씬 편하다. 조금만 깊게 생각하면 그것이 더 편하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이렇게 당장의 감각적 쾌락을 멀리하고 이성적 반성을 통해 보다 깊게 생각하고 그 깨달음에 따라 처신하면 즐거움은 더욱 커지고 깊어진다.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유명한 '행복에 대한 정의'가 나온다. 행복이란 인간이 가지는 여러 기능 가운데서도 이성적 기능, 인간의 고유한 기능인 이성적 기능을 잘 발휘하고 발달시켜서 얻는 즐거움이다. 이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의 요체이다.[행복에 이르는 지혜, 이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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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행복한 토끼/온라인 커뮤니티]

 

 플라톤의 행복론은 그리스 고유의 전통적 세계관에서 자연스럽게 도출된 것으로 온갖 다양한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그렇게 하면서 자신의 몫을 누리면서 다른 것들과 조화와 공존을 이루는 것이다. 이것이 하늘의 모습이고 사람이 또 본래 살아야 할 모습이며 나라가 추구해야 할 가장 올바른 상태이다. 이러한 모습을 플라톤은 정의로운 상태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정의롭다는 것과 행복하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같은 의미를 갖는다. 정의롭고 올바르고 도덕적인 사람은 받으시 행복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행복한 그리스 공동체란 발칸반도 곳곳에 산재한 각각의 도시국가들이 제 나름의 특징과 역할을 가지고 다른 이웃 도시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고, 행복한 나라라 함은 한 도시국가에 속하는 여러 다른 계층, 즉 통치자 계층, 전사 계층, 생산자 계층들이 서로 상대방의 역할을 간섭하거나 침해하지 핞고, 그들 각자의 본성과 소질에 맞게 자기 역할을 최고의 상태로 수행하면서 서로 조화와 공존을 이루면서 그 나라 전체의 평화와 평온을 이룩하며 사는 것이다.

 요컨데 사람이 사회적으로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여러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의 역할을 잘하고 자기가 누려야 할 것을 잘 누리고, 동시에 다른 사람의 것도 침해하지 않으면서 서로 조화와 질서를 이루고 공존해 가는 것이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런데 플라톤은 이러한 원리에 의해서 인간 각각의 내면의 행복한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즉 개인적으로 행복하다는 것은 인간 내면의 세 가지 측면, 즉 냉철한 이성의 측면과 자존심과 명예를 중시하는 기개의 측면, 그리고 감각적인 욕심과 충동에 따라 살려는 욕망의 측면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플라톤은 이런 세 가지 서로 다른 부분이 인간 영혼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들 가운데 어떤 한 부분이 나머지 부분을 억누르거나 지배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플라톤이 이성주의자라고 해서 개인 내면의 이성이 나머지 기개나 충동을 억눌러서 금욕적으로 사는 것을 플라통이 말하는 행복한 삶이라고 오해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신나게 노는 자리에 가면 욕망의 측면이 조화를 이끌어 가면서 잘 놀아야 하고 자존심 내세우거나 용기를 발휘해야 할 곳에서는 기개의 측면이 그렇게 해야 한다. 이처럼 개인적으로행복하다는 것은 인간 내면의 영혼의 세 부분이 각각 훼손됨이 없이 각각의 부분이 마치 오케스트라가 조화를 이루면서 때로는 빠른곡, 때로는 평정한 곡을 연주하듯 내적인 조화를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플라톤에 의하면 제멋대로 본능을 충족시키거나 금욕주의자처럼 일체의 본능을 따르지 않거나 하는 것은 모두 행복한 삶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플라톤의 행복론은 인간의 다층적인 측면을 모두 고려하고 있는 매우 균형잡힌 행복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진 플라톤/네이버 지식백과]

 

 플라톤이 말하는 행복론의 요체는 '수분자족(守分自足) 하며 살아야 한다.' 즉, '분수를 지키고 스스로 넉넉함을 느낀다'라는 동양적인 금언과도 일맥상통한다. 자기 분수와 직분, 자기 할 일을 잘 알고 그것에 충실하고 만족하며 사는 것이다. 물론 수분자족하며 살자는 말은 자기는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분수를 알고 그 정도로나마 만족해야지 하는 패배주의적인 자기 위안 내지 자기 합리화로 들리기도 한다. 하기는 강자나 지배자는 수분자족이란 말을 잘 쓰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말은 강자가 약자를 업신여기면서 하는 말 같은 느낌도 든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플라톤이 말하는 행복론, 이른바 수분자족론은 약자에게만 강요되는 것이 아니고, 하늘의 별들이 각각 제자리에서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코스모스를 이루듯이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계층에게 요구되고 적용되는 것이다. 통치 계층은 나라를 잘 다스리려는 욕망과 흥미를 가지고 있으니 적성과 소질대로 나라를 잘 다스리면 당연히 행복할 것이고, 군인 계층은 소질대로 용기와 명예를 가지고 나라를 지키는 것이니 통치자의 역할을 넘보거나 생산자의 물건들에 눈을 돌리지 않고 나라를 잘 수호하기만 하면 행복할 것이다. 그리고 생산자 계층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따라 신발을 만들거나, 농사를 짓거나 장사를 잘하면 당연히 그 때문에 행복할 것이다. 이렇게 한 사회는 서로의 적성과 소질을 실현해 가면서 서로 의지하고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이다. 적성과 소질은 각각 다른 뿐 어느 것이 보다 좋은 것인가는 문제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이 사람 사는 사회를 채우고 귀하고 소중한 가치이고, 각자는 누구의 간섭이나 침해 없이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따라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기가 맡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각자가 자신의 적성에 따른 고유한 역할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충족해 가면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기본적으로 행복한 나라, 행복한 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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